2026년 04월 23일(목)

"이란 빼고 이탈리아 넣자" 트럼프 측근의 황당 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탈락한 이탈리아를 이란 대신 출전시키자는 파격적인 제안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파올로 잠폴리 글로벌 협력 특별 대표는 최근 백악관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 같은 의견을 공식 건의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월드컵 4회 우승국인 이탈리아가 예선 탈락으로 본선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적국인 이란의 자리를 대체하자는 논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Bank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Bank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잠폴리 대사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이탈리아가 월드컵에서 이란을 대체할 것을 건의했다"며 "역대 월드컵에서 4차례 우승한 이탈리아는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과거 멜라니아 여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하며 측근으로 자리 잡은 인물이다.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박한 정세가 깔려 있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속해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미국 입장에선 전쟁 중인 적국 선수단과 응원단이 자국 영토에 입성하는 상황이 보안과 정서 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 이란 내에서도 미국행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었으나, FIFA의 설득 끝에 출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20260423504784_20260423093310996.jpgFIFA 홈페이지


현실적으로 잠폴리의 구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역 예선을 정당하게 통과한 이란의 출전 의지가 확고한 데다, 전례 없는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가 국제적 비난을 무릅쓰고 이를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종전 선언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스포츠가 정치적 갈등의 도구로 부상하며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축구계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