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목)

"09년생부터 담배 평생 못 산다" 영국 '담배 없는 세대' 법안 통과

영국에서 2009년 이후에 태어난 청소년들은 평생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게 됐다. '담배 없는 세대'를 구현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법안이 마침내 의회 문턱을 넘으면서다.


지난 21일 가디언 등 외교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상·하원은 전날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에 대한 담배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담배·전자담배법'의 최종 합의를 마쳤다. 이제 형식적인 절차인 국왕 승인만 거치면 법적 효력을 갖게 된다.


현재 영국은 18세부터 담배 구입이 가능하지만, 내년부터는 2009년생 이후 출생자에게 판매가 원천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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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반해 담배를 파는 판매자나 대신 사주는 대리 구매자에게는 200파운드의 벌금이 즉각 부과될 수 있다.


단순히 판매 금지에 그치지 않고 흡연 가능 구역도 대폭 줄였다. 어린이가 탄 차 안이나 놀이터, 학교 및 병원 인근에서의 흡연이 엄격히 제한되며, 궐련형 담배는 물론 전자담배까지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술집 정원이나 해변 등 일부 야외 공간은 금연구역 설정에서 제외됐다.


이번 법안은 흡연을 국민 건강 악화의 핵심 주범으로 규정하고, 흡연 관련 질환으로 인해 가중되는 공공 의료 시스템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추진됐다.


사실 이 법안은 리시 수낵 전 총리 시절인 2024년 처음 발의됐으나 조기 총선과 의회 해산으로 한차례 좌초된 바 있다. 정권 교체 이후 노동당 정부가 다시 고삐를 죄며 여러 번의 수정 보완을 거쳐 결실을 보았다.


영국의 이번 조치는 과거 뉴질랜드가 추진했던 강력한 금연 모델을 참고한 것이다. 뉴질랜드는 보수 연정 출범 이후 해당 법안을 폐기했지만, 영국은 오히려 법제화를 완성하며 세계적인 금연 흐름을 주도하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몰디브 역시 지난해부터 2007년생 이후 출생자의 흡연을 금지하는 유사한 법을 시행 중이다. 영국의 결단이 전 세계 보건 정책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