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발표한 이란과의 휴전 연장을 두고 이란 측 협상 주역들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겉으로는 평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해상 봉쇄를 유지하며 실익을 챙기려는 "시간 벌기용 술책"이라는 비난이다.
이란 측 종전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의 참모 마흐디 모하마디는 21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휴전 연장 발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패전국이 조건을 강요할 수 없다"며 미국의 태도를 비판하는 한편 "포위를 지속하는 것은 폭격과 다르지 않기에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기습 공격을 준비하기 위한 기만전술이라는 시각이다.
GettyimagesKorea
이란 관영 타스님통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조건으로 내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를 적대 행위의 연장선으로 규정했다.
매체는 "해상 봉쇄를 풀지 않는다면 이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미군의 봉쇄를) 힘으로 뚫겠다"고 보도해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합동사령부는 미국의 위협이 계속될 경우 미리 설정된 목표물들에 강력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반면 이번 휴전을 중재한 파키스탄 측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세바즈 샤리브 총리는 "휴전 연장 요청을 수락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양측의 협정 준수를 촉구했다. 파키스탄은 수도 이슬라바마드에서 열릴 2차 회담을 통해 분쟁을 완전히 종식할 포괄적 평화협정이 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키스탄 지도부의 요청을 수용해 이란 측의 최종 협상안이 제출될 때까지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이란과의 휴전이 무기한 연장된 것으로 분석했으나,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는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