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퍼서 더 매력적인, 이른바 '못 그린 그림'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 아버지의 유쾌한 성공담이 화제다.
완벽함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못 그려도 괜찮다"는 메시지로 수천 달러를 벌어들인 주인공, 영국 체셔 출신의 제이미 리 매티아스(Jamie Lee Matthias, 42)의 이야기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굿뉴스네트워크(Good News Network)는 제이미 리 매티아스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제이미 리 매티아스 / SWNS
이야기의 시작은 2024년, 아내 케이트에게 장난삼아 건넨 황당한 선물 하나였다. 아내를 웃게 해주고 싶었던 그는 일부러 형편없고 우스꽝스럽게 그린 초상화를 선물했다. 그런데 이 그림을 SNS에 올리자마자 '대반전'이 일어났다. 수천 건의 조회수와 함께 "내 가족사진도 이렇게 망쳐달라"는 기상천외한 의뢰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
현재 제이미는 퇴근 후 인스타그램 계정(@TerribleArtByJamieLee)을 운영하는 인기 화가로 변신하는 이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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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국, 홍콩, 대만 등 전 세계 12개국에서 무려 430건이 넘는 의뢰를 받았으며, 특히 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등극해 전체 주문의 35%가 대만에서 올 정도라고 한다.
작품당 45파운드(한화 약 9만 원)에서 시작해 때로는 수십만 원에 팔리기도 하는 그의 '발그림(발로 그린 그림)'들은 제이미의 삶을 풍요롭게 바꿔놨다. 그는 이 부수입으로 집 정원을 근사하게 리모델링했고, 작년에는 가족들과 함께 터키로 행복한 휴가를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집안의 냉정한 비평가들인 세 아이는 여전히 그의 작품을 향해 "정말 끔찍해!"라며 솔직한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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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근에는 지역 미술 워크숍을 열어 "일단 붓을 들라"는 철학을 전파하는가 하면, 의붓딸의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그림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영국을 대표하는 대배우 주디 덴치가 그의 그림에 직접 서명하며 자선 경매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는 소식은 그의 '발그림'이 가진 진정성 있는 힘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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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기뻐하고 웃어줄 때 가장 즐거워요. 사람들이 제 그림의 의도를 완벽하게 이해해 주거든요"
완벽한 예술은 아닐지 몰라도,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행복을 그려내는 제이미는 오늘도 엉망진창이지만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캔버스를 채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