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2일(수)

이재용 '9.4조 승부수' 10년...하만, 영업익 1.5조 '황금알'로 화답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하만이 올해로 인수 10주년을 맞으며 전장과 오디오 분야에서 동시에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하만의 대표 브랜드 JBL이 지난 1946년 창립 이후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진1) 이재용 회장 올리버 집세 BMW CEO 미팅.jpg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 하만은 지난해 매출 15조7,833억원,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 인수 직후인 지난 2017년 매출 7조1,034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9.7%로 10%에 육박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하만의 성장 배경에는 80년 역사의 JBL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오디오 기술력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46년 미국 음향기술자 제임스 B. 랜싱이 LA에서 설립한 '랜싱 사운드'가 JBL의 시초다. JBL은 올해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2) 이재용 회장 올리버 집세 BMW CEO 미팅.jpg사진 제공 = 삼성전자


하만카돈은 지난 1953년 설립된 후 1969년 JBL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오디오 기업으로 본격 성장했다. 이후 AKG, 뱅앤올룹슨 카오디오 부문, 마크 레빈슨, dbx, 인피니티, 렉시콘 등 세계 정상급 오디오 브랜드들을 연이어 인수하며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하만은 세계 최초 돌비 스테레오 카세트 레코드·플레이어 개발 등 오디오 본질 기술을 선도해왔으며, 일반 오디오부터 카오디오, 무대 음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취향을 충족시켜왔다.


삼성의 하만 인수는 이재용 회장이 '삼성의 넥스트 성장 동력'으로 전장 사업을 점찍고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다. 당시 인수가 9조4,000억원은 한국 기업의 해외 M&A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사진3) 이재용 회장 올리버 집세 BMW CEO 미팅.jpg사진 제공 = 삼성전자


현재 삼성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무대 음향과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도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 2025년 매출에서 전장 관련 사업이 65~70%를 차지하며, 전장 분야에서는 세계 40위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삼성과 하만의 시너지는 기술 융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하만의 전장 솔루션은 삼성전자의 5G 이동통신 기술과 결합해 원활한 온라인 접속, 신속한 차량 제어, 전세계 오지에서의 위성전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하만과의 협업을 통해 엑시노스 오토칩과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스마트카 및 스마트홈 분야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80년간 축적된 하만의 음향 기술은 삼성전자 TV, 가전, 모바일에 적용돼 IT 완제품 세계 1위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6) 2025년 CES 삼성 하만 전시.jpg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 하만은 미래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억유로 규모로 독일 전장 기업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를 인수했다. ZF ADAS 사업부는 자율주행용 스마트 카메라 모듈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20년 넘게 방대한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삼성전자는 헝가리에 1억3118만유로를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R&D 센터 및 하만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삼성 하만은 지난해 5월 미국 기업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했다.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는 B&W 스피커 부문과 데논, 마란츠, 폴크 오디오 같은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카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7) 2025년 삼성전자 정기 주총 현장.jpg사진 제공 = 삼성전자


JBL은 80년간 혁신의 역사를 써왔다. 지난 1946년 설립 이후 우드스탁 페스티벌부터 영화관, 공연장, 홈 하이파이, 스마트 디바이스까지 삶의 곳곳에서 소리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JBL은 세계 최초 영화관 스피커 표준을 정립했으며, 300개 이상의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JBL은 지난 2002년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로부터 '오스카 과학 기술상'을, 2005년에는 '테크니컬 그래미'를 수상했다. 오스카상과 그래미상을 모두 받은 오디오 브랜드는 JBL이 유일하다.


(사진8) 삼성 하만 전장 솔루션.jpg사진 제공 = 삼성전자


현재 JBL은 'Flip', 'Go' 등 블루투스 스피커와 파티용 포터블 스피커로 MZ 세대를 사로잡으며 '젊은 브랜드'로 변신에 성공했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포터블 스피커 시장에서 독보적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AKG는 글로벌 K팝 걸그룹 '블랙핑크'가 공연에서 착용하면서 '블랙핑크 헤드셋'으로 유명세를 탔다.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로 하만은 초프리미엄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까지 확보하며 업계 유일무이한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지난 1966년 영국에서 탄생한 B&W는 럭셔리 오디오의 대명사로, 비틀즈와 퀸 등이 작업한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모니터링 스피커로 유명하다.


(사진9) 삼성 하만 전장 솔루션.jpg사진 제공 = 삼성전자


B&W의 '노틸러스' 제품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 중 하나로 극찬받으며 대당 1.5억원이 넘는다. CD 플레이어를 최초 발명한 115년 전통의 데논과 프리미엄 앰프·리시버로 유명한 마란츠도 하만 가족이 됐다.


JBL의 80주년은 하만이 걸어온 혁신의 역사이자, B&W, 마란츠 등 새로운 브랜드들과 함께 써내려갈 미래의 시작점이다. 


삼성은 하만의 오디오 기술적 깊이와 삼성전자의 혁신 역량을 결합해 전 세계 고객들이 일상 모든 순간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향유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