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아내의 감정 기복과 이를 받아내야 하는 남편의 갈등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 5주 차 아내의 계속되는 짜증으로 인해 귀가가 두려워졌다는 남편의 사연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아내가 하혈로 병원을 다녀올 만큼 예민한 상태임은 인지하고 있으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남편에게 쏟아내는 처사에 깊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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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사소한 실수였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식사를 준비하던 작성자가 떡볶이를 아내 옆에 엎지르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아내는 배고픔과 신체적 고통을 이유로 날 선 반응을 보였고, 작성자가 짜증을 멈춰달라고 요구하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아내는 홀로 하혈의 공포를 견뎌야 했던 외로움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조절되지 않는 감정을 울음으로 토해냈다.
결국 작성자의 사과로 일단락됐으나 마음속 응어리는 남았다. 작성자는 "호르몬 영향이라며 타인에게 짜증을 푸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지금보다 백 배는 더 힘들다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과거 퇴근길이 즐거웠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집구석에 들어가기 싫다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막막함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임신 초기 아내의 신체적 고통에 주목하며 남편의 인내를 당부했다.
한 누리꾼은 "임신 초기 하혈은 산모에게 엄청난 공포와 스트레스다"라며 "그 상황에 남편이 외박까지 했다면 서운함이 극에 달했을 것"이라고 아내의 입장을 대변했다.
또 다른 이는 "임신 중 서운함은 무덤까지 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의 희생이 평생의 평화를 결정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남편의 고충에 공감하며 아내의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호르몬이 면죄부는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육아 등 힘든일이 생길때마다 남편을 감정쓰레기통 취급하면 결국 관계는 파탄날 것"이라는 질타도 이어졌다.
또한 "아이가 생기면 갈등이 더 심해질 텐데 벌써부터 감정 소모를 하면 육아는 어떻게 버티겠느냐"는 현실적인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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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했다. "임신 때는 세상 모든 짜증이 몰려오니 무조건 참아줘야 한다"는 경험담과 "한 번 받아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 대화를 통해 선을 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팽팽하게 맞서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