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2일(수)

"아내가 서운해도 오케이했다" 임신 중 해외여행 가겠다는 남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임신 중인 아내를 두고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남편의 사연이 올라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작성자는 아내가 임신 중기에 접어들어 신체적으로 안정기이며 여행 허락까지 구했는데 무엇이 문제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내의 서운함을 인지하면서도 여행을 강행하려는 남편의 태도는 배려와 책임감이라는 부부간의 핵심 가치를 건드리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작성자는 친구들과의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며 아내에게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쳤다. 아내는 서운한 기색을 내비치면서도 결국 여행을 다녀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news-p.v1.20260421.b940615be0bc48f481acd3997e59163d_P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를 두고 작성자는 "아내가 허락했으니 괜찮은 것 아니냐"며 정당성을 부여했다. 임신 중기라는 시기적 특성상 산모와 태아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판단하에 자신의 자유를 누리겠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임신 기간 중 아내가 겪는 정서적 고립감과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간과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해당 사연이 공유되자 네티즌들은 즉각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아내가 말은 괜찮다고 했어도 속으로는 얼마나 눈물을 삼켰겠느냐", "임신 중인 아내를 두고 친구들과 놀러 가는 발상 자체가 경악스럽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임신 중기라고 해도 몸 상태는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며 "남편이 곁에 없다는 심리적 불안감이 태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아내의 허락은 진심이 아니라 남편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한 마지못한 양보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소수의견으로 남편의 입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한동안 자유가 없을 텐데 마지막 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부부 사이의 합의가 끝난 일에 제삼자가 과하게 참견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남편의 여행 강행이 향후 부부 신뢰 관계에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내는 평생 이 서운함을 기억할 것"이라며 "여행에서 돌아온 후 겪게 될 후폭풍은 생각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