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2일(수)

잠수함 수주에 '에너지·방산 생태계' 통째로 얹었다... 한화의 거침없는 '패키지 딜'

한화그룹이 캐나다 앨버타주와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잠수함 수주전을 산업 협력전으로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의 차기 잠수함 사업 수주 추진과 연계해 에너지, 방산, 조선 공급망까지 함께 제시하면서 현지 정부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수주 경쟁이 가격과 기술을 넘어 지역 경제 기여와 장기 파트너십 경쟁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한화도 전사 차원의 대응에 들어갔다.


한화그룹은 21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 주정부 청사에서 앨버타주 정부와 상호 호혜적 투자 기회 발굴 및 장기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대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주수상, 조셉 스카우 경제무역부 장관, 임기모 주캐나다 대사,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와 한화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기존 이미지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왼쪽부터 세번째), 임기모 주캐나다 대사(왼쪽부터 두번째), 앨버타주 주수상(왼쪽부터 네번째), 조셉 스카우 앨버타주 경제무역부 장관(왼쪽부터 다섯번째) / 사진제공=한화그룹


이번 협약에는 한화에너지,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파워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한화그룹과 앨버타주 정부는 개별 사업 협력을 넘어 앨버타를 거점으로 한 중장기 투자와 산업 생태계 구축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협력 분야는 석유와 LNG, 수소, 탄소 포집·저장(CCS), 방산, 조선 공급망 구축 등으로 넓다.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등 자원 교역 확대를 통해 협력 기반을 다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암모니아 기반 청정에너지 사업과 탄소 관리 인프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방산 분야에서는 캐나다가 추진하는 국방산업전략(DIS)과의 연계도 염두에 뒀다. 한화그룹은 자주적 산업 역량 확보, 장기 유지·보수 및 운용 능력 강화, 지역 기반 방산 생태계 구축 등 캐나다 측 목표에 맞춰 협력 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앨버타주는 연방정부로부터 약 650만달러 규모 투자를 받아 방산 제조 거점으로의 성장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한화오션이 추진 중인 캐나다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함정을 제안하는 수준을 넘어 에너지와 산업 인프라, 공급망 협력까지 함께 제시하며 현지 밀착형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4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도 캐나다 핼리팩스를 찾아 팀 휴스턴 노바스코샤주 주수상 등 주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방산 및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뿐 아니라 주정부와의 접점을 함께 넓히며 수주전의 외연을 키우는 모습이다.


기존 이미지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와 대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주수상이 기념품을 교환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화그룹


대니엘 스미스 주수상은 '앨버타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거점이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한화그룹과의 이번 협약은 국제 투자처로서 앨버타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이 앨버타와의 협력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는 '이번 MOU를 통해 캐나다 앨버타주와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한화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한화그룹은 앞으로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상대로 에너지 자원 개발, 인프라 투자, 산업 공급망 확대를 결합한 협력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다. 잠수함 수주전을 계기로 현지 산업 생태계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사진_2]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JPG사진제공=한화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