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를 줄이는 대신 자산 매각과 자본성 자금 조달로 부족분을 메우는 수정안을 내놨다. 주주 부담과 지분 희석 우려를 낮추면서도 미래 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은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4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으로 축소하는 변경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 가운데 채무상환 금액은 1조5천억원에서 9천억원으로 6천억원 줄이고, 9천억원 규모의 미래 성장 투자 계획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줄어든 6천억원은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 등 자구안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바탕으로 앞서 제시한 미래 혁신 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정책도 계획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고부가가치 소재 등 핵심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한다. 한화솔루션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시장과 소통도 강화한다. 오는 21일 한화솔루션 경영진은 국내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기대효과와 자구안, 성장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연다. 이후 1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와 국내 기관투자자, 증권사 리테일 담당자 대상 미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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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 및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주주 여러분,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 '무보수 책임경영'에 나선다. 미래 성장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앞장서 이끌겠다는 뜻이 담긴 결정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를 위한 경영 전략 자문과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상증자 6000억원 축소...지분 희석 부담 낮춰
이번 변경안에 따라 발행 주식 수는 기존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줄어든다. 증자 비율도 41.3%에서 32.1%로 낮아진다. 유상증자 참여 시 1주당 배정받는 신주 수는 약 0.33주에서 약 0.26주로 축소된다. 할인율 20%와 우리사주조합 배정 비율 20%는 기존과 같다. 대주주인 ㈜한화는 증자 규모가 줄어도 120% 초과청약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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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와 병행해 검토해 온 자구안을 가동해 축소분 6천억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자산 매각과 구조화상품 유동화, 해외법인을 활용한 자본성 조달을 통해 연내 6천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지난 2년간 2조3천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이어왔지만, 그만큼 추가 자금 조달 여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6년 연간 실적 개선 기대에 따른 투자자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추가 자본 조달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방어와 주주환원 병행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대금 일부인 9천억원과 자구책을 통해 확보한 6천억원을 재무구조 개선과 중장기 재무 건전성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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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한도대출 등을 상환해 2026년 기준 연결 부채비율을 150% 이내로 관리하고, 순차입금은 약 9조7천억원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연결 부채비율 110% 이내, 순차입금 7조원 수준을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는 축소된 유상증자 금액을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로 대체하면서 재무 안전성 지표의 개선 폭은 다소 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당초 증자안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도 구체화했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5년간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기준으로 산정한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이 300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최소 300원은 배당하겠다고 했다.
향후 4년간 13조8천억원 규모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해 이 가운데 6천억원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배정할 계획이다.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에는 6조원, 기업 운영 및 투자 지출에는 7조2천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탠덤·탑콘·전력소재로 성장축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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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 투자 계획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화솔루션은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안보와 자립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태양광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1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탠덤 양산 라인 구축과 탑콘 생산 능력 확대에 8천억원을 투입한다. 회사는 탠덤 제품 개발과 상업화를 통해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향후 우주 분야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특히 고효율·고출력 제품인 탑콘 생산 능력을 확대해 적층 구조인 탠덤의 하부 셀로서 확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8년 초부터 대면적 G12 탑콘 셀을 생산해 미국 달튼 공장에서 모듈로 제조·판매하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첨단세액공제(AMPC) 확보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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