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6일(목)

홈플러스 리스크, 롯데카드로 번지나... 대주주 MBK '책임론' 확산

롯데카드가 홈플러스 관련 채권 793억 원을 추정손실로 처리하면서 MBK의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홈플러스 관련 채권 793억 원 전액을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추정손실로 분류했다.


해당 채권은 홈플러스가 납품업체 대금 결제 과정에서 사용한 기업구매전용카드와 법인카드 거래에서 발생한 것이다.


기업구매전용카드는 기업이 협력업체 외상대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사가 먼저 지급한 후 일정 기간 뒤 기업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카드사가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을 직접 부담하는 구조로, 일반 카드채권보다 위험도가 높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롯데카드의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 거래액은 2022년 759억 원에서 2024년 7953억 원으로 2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홈플러스 회생 신청 이전까지의 기간이다.


롯데카드는 구매전용카드 거래 채권 일부를 직접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구매전용카드 거래는 매출채권을 특수목적법인에 넘겨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하지만, 롯데카드가 일부를 직접 떠안으면서 홈플러스 관련 리스크가 카드사에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MBK는 대주주인 롯데카드를 통해 홈플러스의 구매전용카드 거래를 확대하면서 거래 규모를 키우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었지만, 결국 홈플러스 부실이 롯데카드 재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롯데카드 측은 회계상 손실 가능성을 선제 반영한 것일 뿐 실제 회수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업계 일각에서도 조사보고서상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높아 실제 회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여러 차례 연장했고, 최근 공개입찰에서도 인수 희망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신용평가업계는 회생 지연과 연체 장기화가 롯데카드 건전성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8개 전업카드사 당기순이익 합계 감소폭이 8.9%였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상당했다.


롯데카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총자산순이익률이 2023년 2.08%에서 2025년 0.56%로 급락하는 등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MBK파트너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관련 손실 부담과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제재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롯데카드에 대해 4.5개월 영업정지와 약 50억 원 과징금을 포함한 중징계안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가 확정되면 신규 회원 모집 제한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개별 기업 리스크를 넘어 지배구조 문제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 모두 MBK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어, 양사 거래 관계에서 MBK의 역할이 핵심 쟁점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사모펀드 체제 하에서 포트폴리오 기업 간 이해충돌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카드가 홈플러스를 포함한 MBK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지난 5년간 약 1400억 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열 금융사를 통한 내부 자금 순환 통로 역할을 했다는 비판도 재점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