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3일(금)

'대구 캐리어 시신' 전말... 사위가 죽인 장모, 딸 지키려 원룸 동거

대구 신천 잠수교 인근에서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긴 채 발견된 50대 여성 시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살해된 장모 A씨는 사위의 폭력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비좁은 신혼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씨는 지난해 9월 결혼 직후부터 남편 조모씨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던 딸 최모씨를 보호하려 부부의 거주지에 합류했다.


조씨의 폭행은 지난 2월 대구 중구의 한 오피스텔형 원룸으로 이사한 뒤 더욱 잔혹해졌다. 조씨는 "이삿짐 정리를 빨리하지 않는다"는 등의 황당한 이유를 들어 장모 A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딸의 가출 권유에도 끝까지 곁을 지켰던 A씨는 결국 지난달 18일 조씨의 장시간 폭행 끝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origin_장모살해캐리어시체유기사위·딸구속기로.jpg뉴스1


범행 직후 조씨는 A씨의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아내 최씨와 함께 주거지 인근인 북구 칠성동 신천변에 유기했다.


이후 조씨는 아내에게 "범행을 신고하지 말라", "외부 연락을 받지 말라"고 협박하며 일상을 철저히 통제했다.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약 2주간 조씨는 외출 시에도 최씨의 곁을 떠나지 않았으며, 최씨는 남편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신천에서 캐리어를 발견한 당일 이들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현재 사위 조씨는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로, 딸 최씨는 시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조씨가 아내에게 저지른 추가적인 가정폭력 여부를 집중 수사해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