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8일(토)

삼성전자 노사, 교섭 재개 사흘만에 '중단'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제도 개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교섭 재개 사흘 만에 다시 중단 사태에 빠졌다.


지난 27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사측의 불성실 교섭과 관련해 지방노동위원회의 판단을 받기 위해 교섭 중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공동투쟁본부는 지난해 11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3개월여간 회사 측과 임금 교섭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 문제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됐고,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한 뒤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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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의 긴급 회동을 통해 대화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며 갈등 해결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실무 및 집중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 위원장은 "교섭 중단의 핵심 이유는 OPI 제도화에 대한 견해 차이"라고 설명했다.


OPI는 해당 사업부 실적이 연초 목표를 초과했을 때 초과 이익의 20% 범위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연 1회 지급하는 핵심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연봉 50% 상한선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교섭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 대해 영업이익 10% 기준으로 상한을 폐지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기존 OPI 제도 50%를 넘는 부분은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사진 제공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는 SK하이닉스 수준의 지급률을 보장하고, 매년 수조 원 적자를 기록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에는 적자 개선 시 25% 추가 지급안을 내놨다.


회사 측의 전향적 제안에도 교섭이 중단된 것은 노조가 메모리뿐만 아니라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모든 사업부에 균형 잡힌 성과급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 위원장은 "시스템LSI·파운드리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교섭 과정의 적정성과 성실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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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교섭이 완전히 파행으로 치닫지는 않을 전망이다. 공동투쟁본부가 공개한 27일 집중 교섭 2일 차 의사록을 보면 노조는 교섭의 '결렬'이 아닌 '중단'임을 명확히 했다.


사측 교섭위원 교체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섭 재개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노조에서 말한 대로 중단으로 이해하고 기다리겠다"며 "향후 교섭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