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준공과 입주로 관리가 끝나는 공간이 아니다. 입주 후 2~3년이 지나면 주차장, 옥상, 보도, 조경, 기계·전기 설비 같은 공용부 곳곳에서 작은 이상 신호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준공 직후에는 눈에 띄지 않던 미세 균열과 방수 불량, 설비 성능 저하가 시간이 지나며 생활 불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문제가 커진 뒤 대응하기보다, 불편이 본격화되기 전에 공용부를 먼저 살피는 관리 방식이 주목된다. 호반건설이 준공 2~3년차 입주 단지를 대상으로 '공용부 하자 사전점검 캠페인'을 본격 시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입주민 불편이 민원으로 번지기 전에 건설사가 먼저 현장을 찾아 문제를 확인하고 필요한 보수 계획을 세우겠다는 취지다.

호반건설은 2025년부터 전문 인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공용부 전반을 점검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점검 결과는 데이터로 축적해 향후 신규 단지의 설계·시공 단계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하자 유형을 미리 파악해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장 점검은 형식적인 순회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점검 단지 가운데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내 호반써밋 웨스트파크에서는 관리소장과 시설 직원, 입주자대표회 대표, 호반건설 CA팀, 공종별 전문 시공업체가 함께 공용부 전반을 살폈다.
점검 대상은 기계·전기 설비와 주차장, 각 동 옥상, 보도·차도, 조경 식재 등으로 넓다. 공종별 전문 시공업체가 직접 시설물 상태를 확인하고 항목별 보수 계획도 함께 협의했다.
이 캠페인의 특징은 입주자대표회가 점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건설사와 시공업체만 보는 구조가 아니라, 실제 생활 불편을 체감하는 입주민 대표가 함께 현장을 돌며 문제를 확인하고 보수 방향에 의견을 내는 방식이다. 점검 과정에서는 관리소 직원과 입주자대표회에 설비 유지관리 방법과 계절별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기술지원도 병행한다.
사진제공=호반건설
호반건설은 캠페인 첫해인 2025년 23개 준공 단지의 사전점검을 마쳤고, 2026년에는 15개 단지를 추가 점검할 예정이다. 준공 이후 일정 시점에 맞춰 공용부를 선제 점검하는 체계를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하자가 불거진 뒤 수습에 나서는 것보다, 생활 불편으로 번지기 전 먼저 살피는 쪽이 비용과 갈등 모두를 줄일 수 있다. 준공 이후 일정 시점에 맞춰 공용부를 선제 점검하는 관리 방식이 건설업계의 사후관리 흐름 속에서 어떤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호반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