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에어포켓’이 전복 어선 선원 3명 살렸다



경남 거제 앞바다 어선 전복 사고 당시 '에어포켓'이 인명 피해를 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로 선장과 선원 등 11명 중에 6명이 숨지고 5명이 무사히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선체 내부에 고립됐던 선원 8명은 선내 공기층인 에어포켓에서 2시간 넘게 구조를 기다렸고 이 가운데 3명이 목숨을 건졌다. 

사고는 12일 오후 4시 32분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해금강) 남쪽 0.7마일 해상에서 경남 창원 선적 59t급 꽃게 통발 어선이 예인선과 바지선을 연결한 강철 예인줄에 걸려 발생했다. 

이 어선은 사고 충격으로 전복됐고 선장 등 승선인원 11명 중에 윤모(35)씨 등 선원 8명이 선체에 갇혔다.

오후 5시26분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선체 수색에 나서 선미에 있는 선원 침실에서 선원 8명을 발견했다. 

선원들은 침실에 형성된 에어포켓 덕에 3시간 가까이 구조를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해경 등 민·관·군 합동으로 구조활동이 진행된 데다 선박 침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구조대는 망치로 선체를 때려가며 생사여부를 확인했고 수색을 서둘렀다.

구조를 기다린 선원 8명 중 5명은 아깝게 목숨을 잃었지만 윤씨 등 3명은 무사히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7시 24분 선체 수색작업은 모두 마무리됐다. 

이에앞서 사고 직후 선장 허모(51)씨와 선원 박모(42)·정모(30)씨는 해상에서 구조됐다. 



의식불명 상태였던 허씨는 해경 경비함정에서 끝내 숨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선박 운항시 대형 화물을 실은 바지선과 예인선을 연결한 예인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통영해경은 이 어선이 현장을 지나던 부산 선적 278t급 예인선과 5천102t급 바지선을 연결한 예인줄에 걸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인선과 바지선은 길이가 200m 지름이 40㎜인 강철 와이어로 연결돼 있었다. 

사고 당시 어선은 부산에서 거제 방향으로 운항하고 있었다. 

바지선은 예인선과 함께 거제 옥포항을 출항, 중국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통영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운항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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