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9일(목)

기차표 없어 애먹었는데 '빈 좌석 66만석'... 명절 '노쇼' 1년 만에 22만석 늘었다

명절 기간 열차 예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작 예약 후 이용하지 않는 '노쇼' 승차권이 지난해 66만장을 넘어서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설과 추석 명절 기간 반환된 좌석 중 재판매되지 못한 노쇼 승차권은 총 195만여 장에 달했습니다.


노쇼 규모는 2021년 12만4000장에서 시작해 매년 급격히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66만4000장을 기록해 2021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해 설·추석 연휴 기간 열차 출발 직전 취소되거나 출발 후 반환된 기차표가 총 44만895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노쇼로 인한 좌석 낭비는 22만장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노쇼 기차표는 타인에게 양도할 시간적 여유 없이 취소 또는 반환된 표로, 예약 부도로 분류됩니다.


실제 운행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설 연휴에는 전체 판매 좌석의 4.3%인 31만7000석이 빈 좌석으로 운행되었고, 추석에는 34만7000석이 부도율 4.4%로 최종 미판매 처리되었습니다.


명절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승객들이 있는 반면, 수십만 개의 좌석이 공석으로 운행되는 모순적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좌석 선점과 노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환불 위약금 기준을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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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1일 전 위약금을 기존 400원에서 운임의 5~10%로 인상했고, 출발 직전 및 직후 위약금도 기존 대비 2배가량 올렸습니다. 또한 과도한 좌석 점유를 막기 위해 회원별 승차권 구매 한도를 1인당 1일 20매, 열차당 10매 이내로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노쇼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행 위약금 수준이 명절 기간 허수 예약을 억제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며, 일단 확보하고 보자는 식의 예약 문화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노쇼 문제로 인한 한국철도공사의 손해액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코레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손해액은 2021년 18억1650만원에서 시작해 2022년 53억4347만원, 2023년 109억362만원, 2024년 110억2015만원, 지난해 167억6600만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최근 5년간 누적 손실액은 총 458억4974만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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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운영 기관은 단순한 위약금 상향을 넘어 상습 노쇼 승객에 대한 이용 제한 등 강력한 페널티 부과와 조기 반환 안내 강화 등 실효성 있는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철도 당국 역시 위약금 인상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명절 수요에 맞춘 열차 증편과 예약·취소 관리 체계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승차권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