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13)가 후계자로 공식 지명될 경우,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38)과의 권력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14일(현지 시간)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김주애의 후계 구도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국가정보원 1차장과 주영·주일 대사를 역임한 라 교수는 "김주애가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면 야심 차고 냉혹한 고모 김여정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라 교수는 김여정의 정치적 야망에 대해 "최고지도자가 될 기회가 보이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억제할 이유가 없어 권력 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 / 조선중앙통신
텔레그래프는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통치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김여정이 권력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김여정을 "노동당 내에서 상당한 정치적·군사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북한 내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인물"로 평가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과거 행보도 권력 투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되었습니다.
2017년 이복형 김정남 암살과 2013년 고모부 장성택 처형 등 김 위원장의 '숙청' 사례를 언급하며, 김주애와 김여정 간에도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조선중앙통신
김주애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산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지난해 12월 보고서가 인용되었습니다.
보고서는 김주애가 "어리고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아 향후 5~15년 안에 후계자로 고려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42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후계자 지명을 서두르는 배경으로는 건강 이상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12일 김주애에 대해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보 당국의 판단이 기존 "후계자 수업 중"에서 한 단계 진전됨에 따라, 이달 하순 예상되는 9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주애의 공식 직책 부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