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의 극심한 난이도 상승 원인을 분석한 결과, 출제 과정에서의 잦은 문항 교체가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수능 영어 출제위원 구성을 대폭 개편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출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1일 교육부는 '안정적 수능 출제 개선 방안'을 통해 이러한 개선책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1등급 비율이 3.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교육부의 조사에 따르면, 영어 영역에서는 출제 과정 중 총 19문항이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수학 영역의 4문항, 국어 영역의 1문항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준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항 교체가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적절한 난이도 점검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제위원의 전문성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수능부터 사교육 카르텔 방지를 목적으로 '수능 통합 인력 은행'을 구축하고, 여기서 출제위원을 무작위로 선발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앞으로는 이 시스템을 유지하되, 수능과 모의평가 출제 경험, 교과서 및 EBS 교재 집필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문성을 보다 엄격하게 심사할 계획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능 영어 출제위원 중 교사 비율을 50%까지 확대하기로 한 결정입니다. 지난해 전체 영역 출제위원의 교사 비율이 45%였던 반면, 영어 영역은 33%에 그쳤습니다. 교육부는 현장 교사의 참여가 부족해 수험생들의 실제 학업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고, 이것이 난이도 조절 실패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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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변화로는 AI 기술을 활용한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 개발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 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 비해 지문 제작이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AI 시스템을 통해 지문 생성 과정을 효율화하면 문항 교체 빈도를 줄일 수 있고,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난이도 예측 정확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AI가 제작한 영어 문항은 이르면 내년에 실시되는 2028학년도 수능 모의평가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이번 개선 방안을 통해 수능 영어 영역의 안정적인 난이도 유지와 공정한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