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의 한 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자칭 '고아 연합'이라는 10대 무리가 소화기 테러와 방화를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상가 입주민 A씨는 최근 지하 주차장에서 벌어진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중 아내로부터 "주차장에 하얀 분말이 가득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A씨는 주차장 바닥 전체가 소화기 분말로 뒤덮인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A씨의 차량을 비롯해 총 3대의 차량이 하얗게 소화기 분말에 덮여 있었습니다.
유튜브 'JTBC News'
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된 범행 과정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10대 무리가 픽시 자전거를 타고 주차장에 침입한 후, 소화기를 들고 주차장 곳곳에 분사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A씨는 이들의 정체가 동네에서 유명한 자칭 '고아 연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무리는 이전에도 상가 지하 주차장에 '고아 연합'이라는 문구를 낙서하며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해왔다고 합니다.
특히 A씨는 "가장 기가 막혔던 건 소화기를 뿌린 뒤 그 장면을 웃으며 촬영하는 모습이었다"며 "SNS에 영상을 공유하려는 의도인지 알 수 없지만, 자신들 행동이 문제라는 인식이 아예 없는 것 같았다"고 분노를 표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이 연이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입니다.
A씨에 따르면 소화기 사건 다음 날에도 같은 무리가 주차장에 나타나 또다시 소화기를 분사했습니다. 이번에는 주차장 입구 쪽에 폐지 등을 모아 불에 태운 흔적까지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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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차장에는 전기차 1대를 포함해 총 8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A씨는 "만약 불씨가 다 꺼지지 않았다면 차량 전소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방화 행위까지 목격한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차주들은 소화기 분말이 차량 내부에 침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비소에 차량을 맡겼으며, 지하 주차장 청소 비용만 100만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애들이 또 올 수도 있어 상가 입주민들이 돌아가며 주차장을 지키기로 했다"며 "변상도 중요하나 먼저 이들이 자신들 행동이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고, 보호자도 책임 있는 대응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