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8일(수)

사교육 받아도 소용없나... 초중고 3명 중 1명 "수학 포기하고파"

전국 초중고 학생 3명 중 1명이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에서는 수학 포기 의사를 밝힌 학생이 40%에 달해 심각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27일 조국혁신당 강경숙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초중고 수학교육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50개 초중고교에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6356명과 교사 29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조사 결과 '나는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질문에 전체 학생의 30.8%가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학년별 분석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17.9%, 중학교 3학년 32.9%, 고등학교 2학년 40%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수학 포기 의사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수치는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학교 3학년은 2.6배, 고등학교 2학년은 3.3배에 해당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021년 실시한 동일 조사와 비교하면 모든 학교급에서 수학 포기자 비율이 약 1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학급에서 수학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는 학생의 비율'에 대해 '학급의 10% 내외'라고 응답한 교사가 30.3%로 가장 많았습니다. '30% 내외'라고 답한 교사도 21.8%였습니다.


고등학교 교사 중에는 학급 학생의 절반 이상이 수학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응답한 비율이 13.9%에 이르렀습니다.


수학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조사 참여 학생의 80.9%가 수학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 73.0%, 중학교 3학년 81.0%, 고등학교 2학년 86.6%로 상급 학년일수록 스트레스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학을 포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학생과 교사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은 '수학 문제의 높은 난도'(42.1%)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뒤를 이어 성적 부진(16.6%), 방대한 학습량(15.5%)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교사들은 '누적된 학습 결손'(44.6%)을 수학 포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어 흥미·자신감 부족(29.4%), 가정·사회적 환경(10.8%) 순으로 답했습니다.


수학 사교육 현황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체 학생의 64.7%가 수학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 중 32.8%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사교육을 선택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의 어려움(24.0%), 학교 수업 이해 부족(15.0%) 등도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 나타났습니다.


교사들도 학교 수업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교사의 60.2%는 '학교 수학 수업 이해를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학교 수학 내신 대비에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6.3%, 수능 킬러문항 대비에 사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응답은 70.4%였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수학 포기 학생 지도의 어려움으로는 학생 간 수준 격차, 학습 무기력, 지도 시간 부족이 공통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초등 교사는 수 개념 부족(34.3%)과 흥미·자신감 결여(22.1%)를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중등 교사는 학생 간 수준 차이(33.7%)와 지도 시간 부족(25.4%)을, 고등 교사는 기초 학력 부족(42.3%)을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했습니다.


평가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교사의 42.6%가 고교 내신의 완전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20.5%)과 킬러문항 폐지(18.6%)에도 상당한 공감이 나타났습니다.


강경숙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한 학습 부진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경고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들은 "상대평가와 과도한 난도 중심의 평가 구조가 수학 포기자 급증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교육부에 초등 단계부터 기초학력 결손을 막는 수학 포기자 예방 종합대책 마련, 내신·수능의 절대평가 전환 로드맵 제시,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전공별 적정 수학 학습 수준 국가 기준 마련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