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8일(수)

로봇 늘렸더니 일자리도 늘었다... 고용·임금 상승 효과 확인 (연구)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25일 발표한 '로봇 도입과 지역 노동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 현장의 로봇 투입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을 견인한다는 흥미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계획을 두고 노동계의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라 이번 연구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2세대 아틀라스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2세대 아틀라스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연구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 근로자 1,000명당 로봇 6.6대가 추가로 투입될 때 고용률은 약 0.6%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는 비제조업 분야에서도 0.47%포인트의 고용률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로봇이 사람의 일을 단순히 대체하기보다,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로봇 투입으로 늘어난 제조업 일자리의 83%가 상용직으로 조사되어, 고용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개선도 뚜렷하게 확인되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로봇 도입은 근로자의 주머니 사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조업에서는 월 급여가 약 1.85%, 비제조업에서는 0.86% 증가하며 전반적인 임금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2005년부터 2020년까지의 장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로봇 투입에 따른 전체 고용률 증가 폭은 총 2.98%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이는 2005년 당시 평균 고용률의 약 7.6%에 해당하는 상당한 수치입니다.


인사이트테슬라 옵티머스 로봇 / GettyimagesKorea


다만 연령대별로는 로봇 도입의 영향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5세부터 44세 사이의 젊은 층과 핵심 경제활동 인구에서는 고용률이 고르게 증가한 반면, 45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는 고용률이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중장년층이 로봇 중심의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중장년층 근로자를 위한 재교육과 기술 숙련 프로그램, 그리고 맞춤형 고용보험 등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봇과 자동화가 가져오는 변화의 속도가 과거의 기술 혁신과는 차원이 다른 만큼, 고용 안정과 인적 자원 축적을 위해 이전과는 차별화된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입니다.


이번 연구는 로봇 시대를 맞이해 전체적인 고용 지표는 희망적이지만, 세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고민이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