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광주 군공항 부지에 '디즈니랜드' 유치해야... 경제효과 35조"

광주 군공항 이전 TF 회의가 첫 회의를 앞둔 가운데, 부지 활용안 중 하나로 거론된 세계적인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의 광주 입지 조건이 수도권 등 타 지역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시됐습니다.


특히 최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되며 '한일령'(限日令)으로 양국 관광이 위축되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광주 디즈니랜드가 관광객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17일 광주시의회는 이명노 광주시의원(서구 3)이 최근 정책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광주 디즈니랜드 유치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상하이 디즈니랜드 / gettyimageskorea


정상호 광주과학기술원(GIST) 박사가 수행한 이 연구에서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메가콘텐츠인 디즈니랜드 유치가 제시됐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 139만 명인 광주 인구는 2045년 115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간 7000명의 청년 인구가 유출되고 있으며, 공실률은 전국 평균 9.2%보다 높은 14.2%를 기록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광주의 관광 현실은 더욱 심각합니다. 평균 체류일수 0.8일, 1인당 지출액 7만 원으로 5대 특광역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노잼도시'로 불리는 대전(체류일수 1.3일, 1인당 지출액 8만 원)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체류형 관광객 비율 역시 전국 평균 56.5%에 비해 광주는 19.2%에 그쳐 '머물지 않는 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광주 디즈니랜드 조성 시 기대 효과로는 35조 원 규모의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12.4조 원의 경제 순환 및 생산 효과, 6만 5000개 이상의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국내외 관광객 2000만 명 이상 유치 등이 거론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입지 조건 면에서 광주는 다른 지역을 앞선다는 평가입니다. 248만 평 규모의 광주 군공항 부지는 여의도의 2.8배에 달하며, 수도권 대체부지 120만 평, 부산 산업단지 85만 평, 대구 혁신도시 110만 평보다 월등히 넓습니다.


지형적 조건도 유리합니다. 구릉과 경사, 분산된 형태인 다른 지역과 달리 광주는 평지로 일괄 개발이 용이합니다.


또한 KTX송정역이 1㎞ 이내에 위치하고 광주공항, 무안국제공항과도 인접해 있습니다. 달빛철도 연결 시 전국 2시간권 이동이 가능하며, 송정·상무지구 등 상업지구와의 연결성도 뛰어납니다.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도 디즈니랜드가 아파트단지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 시 일회성 분양수익 6조 원이 기대되는 반면, 디즈니랜드는 연간 1.4조 원의 관광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세수효과 역시 아파트 분양의 일회성 1200억 원인 반면 디즈니랜드의 경우 연간 8350억 원의 지방세와 국세 수입이 예상됩니다.


origin_무안민간·군공항대책위무안공항미래서둘러논의해야.jpg광주 군공항 전투기 훈련사진 / 뉴스1


조성 계획으로는 3단계 투자를 통해 총 10조 원을 조달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국비 3조 원, 지자체 2조 원을 마련하고, 디즈니 측 투자 3조 원, 민간 투자 2조 원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명노 의원은 국제 정세 변화도 광주에 유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중국 상하이와 홍콩, 일본 도쿄에 디즈니랜드가 있지만 현재 중국의 한일령(限日令)으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어 관광이 중단된 상태"라며 "광주 디즈니랜드가 있다면 한국이 동북아 중간자 역할을 하듯 양국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완충지대 역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실현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디즈니랜드 측의 의사 확인이 필요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계획, 수익성 측면에서의 매력도 부족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입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들어오기만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아파트보다 테마파크 생기는 게 훨씬 좋다"며 환영했습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이미 도쿄랑 상해에 있는데 디즈니가 들어오겠나", "내년 6월에 지방선거 있다고 선거용으로 던지는 듯", "광주 사람인데 지하철 공사부터 마무리하길"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