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너 때문에 망쳤다" 발언을 두고 내란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적 작전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17일 박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검이 발표한 김 여사의 발언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그는 "제가 해석하기론 어쩐지 내란에서 김건희를 빼기 위해서 그러한 작전을 (김건희 쪽에서) 쓰고 있지 않은가, 이런 의심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김 여사의 발언 의도를 분석하며 "너 때문에 망쳤다는 것은 '나는 몰랐다'는 소리 아니겠냐"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김건희는 내란 음모나 내란 진행에 대해서 몰랐다 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 뉴스1

진행자가 해당 발언이 관련 행정관의 증언에 기반했다고 언급하자, 박 의원은 "김건희가 내란과 관계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그런 진술이 또 조작돼서 나왔지 않은가, 이런 의심도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박 의원은 "망쳤다"는 표현에 대해 독특한 해석을 내놨는데요. 그는 "김건희가 자기가 여왕이 될 건데, 그러니까 궁전을 돌아다니고 (경복궁) 근정전 막 용상에 앉아보고 그랬다. 그 꿈이 깨졌다고 하는 소리도 될 수도 있지만, 하도 이상한 사람들이라 그런 것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15일 조은석 특검팀의 박지영 특검보는 김 여사를 가까이서 보좌했던 인물로부터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심하게 다툰 정황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박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너 때문에 망쳤다'며 계엄 선포에 대해 분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인이 생각한 (계획이) 많았는데 계엄을 선포해서 모든 게 망가졌다는 취지의 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