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의 거주 지형에도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용산구 이태원동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일가들이 용산·강남·서초 등 이른바 '고급 주거 벨트'에 집중 거주하는 흐름 속에서, 삼성가 역시 다시 용산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습입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 뉴스1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주지 확인이 가능한 2025년 지정 대기업집단 62곳의 총수 일가 436명 가운데 409명(93.8%)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외 지역 거주자는 경기도 17명(3.9%), 해외 4명(0.9%), 부산 2명(0.5%), 인천·전북·대전·충북 각 1명(0.2%) 순이었습니다.
서울 거주자 가운데서는 용산·강남·서초 3개 구에 거주하는 총수 일가가 305명으로 전체의 69.9%를 차지했습니다. 구별로는 용산구가 127명(29.1%)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113명(25.9%), 서초구 65명(14.9%)이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모습. 2025.11.24 / 뉴스1
동 단위로 보면 용산구 이태원·한남동 일대에 삼성·SK·현대차·LG 등 32개 그룹 총수 일가 100명(22.9%)이 집중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성북구 성북동 37명(8.5%), 서초구 반포동 24명(5.5%), 서초구 방배동 18명(4.1%), 강남구 청담동 17명(3.9%), 성동구 성수동 15명(3.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가의 경우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중심으로 거주지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3분기 강남구 대치동에서 용산구 이태원동으로 주소지를 변경했습니다. 그는 2018년 2007년생 외아들의 강남 8학군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이태원에서 대치동으로 이사했으나, 아들의 고교 생활이 마무리되면서 다시 가족이 모여 사는 이태원으로 돌아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사장의 새 주소지는 어머니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일가가 거주하는 삼성리움미술관 인근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분당구에 10명(2.3%), 양평군에 3명(0.7%)이 거주 중이었고, 부산에는 지역 기반 기업인 DN·아이에스지주 등 그룹 총수 일가 2명(0.5%)이 주소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분 보유 공시를 통해 주소 확인이 가능한 총수 일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기업공시서식 작성 기준에 따라 주민등록표상 주소를 기준으로 집계했습니다. 공시상 주소와 실거주지가 다른 경우에는 공시된 주소를 반영했고, 동일 주소로 공시된 배우자와 30세 미만 자녀는 중복 산정 가능성을 고려해 집계에서 제외했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뉴스1
한편, 이부진 사장의 장남 임동현 군은 지난 11일 발표된 2026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에서 경제학부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임 군은 서울 강남구 휘문중·휘문고를 졸업했으며, 중·고교 재학 시절 전교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선영 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휘문고 3학년이던 임 군이 수능에서 한 문제만 틀린 것으로 안다"며 "휘문중 시절부터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임군이 내년 서울대 경제학부 26학번으로 입학하면, 외삼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39년 후배가 됩니다. 이 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