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아이들 기다렸을 텐데..." 9년 이어진 부산 '산타버스'가 결국 멈춘 이유

부산 시민들에게 사랑받아온 크리스마스 테마 '산타버스'가 화재 안전 우려로 인해 운행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12일 187번·508번·3번·109번 등 산타버스 4개 노선과 인형버스 41번에 설치되어 있던 모든 장식 시설물을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시가 최근 접수한 화재 위험성 관련 민원에 따른 조치입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민원인들은 크리스마스 조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스파크가 내부 솜 등 가연성 장식물로 번져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부산시는 이러한 안전상 우려를 받아들여 해당 버스 회사들에게 장식물 철거를 요청했습니다.


187번 산타버스를 운행해온 한 버스 기사는 SNS를 통해 운행 중단 소식을 알리며 깊은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민원 신고로 시에서 철거 공문이 내려와 내·외부 장식을 모두 철거하게 되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사는 "아이들이 산타버스를 타려고 기다렸을 텐데 많이 미안하다"며 "9년간 산타버스를 꾸미며 시민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제게도 큰 추억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해당 기사는 2016년부터 개인 비용을 들여 버스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스 회사와 부산시는 그동안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취지에 공감하여 운행을 사실상 묵인하고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현행 규정상 버스 내부 장식은 원칙적으로 제한되는 사항입니다. 


부산시는 "좋은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중교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승객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것"이라며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