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흡연 신고했는데 현행범 체포?... 신고 학생 '헤드록'으로 제압해 체포한 경찰 (영상)

인천의 한 공원에서 흡연 청소년을 신고한 고등학생이 오히려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9월 부평 지역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신고자와 피신고자가 뒤바뀐 상황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2025-12-12 13 51 30.jpgYouTube 'JTBC News'


지난 11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인 A군은 지난 9월 인천 부평의 한 공원에서 다른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관들은 A군을 흡연 청소년으로 의심하며 소지품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A군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 팔을 먼저 끌어당기면서 '너 담배 피웠지? 이리 와봐' 하면서 소지품 검사를 하더라"라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저를 바닥에다가 문지르면서 현행범 체포하겠다, 수갑 꺼내라 하더라"라며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Image_fx.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현장 영상에 따르면 건장한 경찰관 두 명이 한 고등학생의 목을 조르고 발을 걸어 넘어뜨렸습니다. 바닥에 쓰러진 A군을 무릎으로 짓누르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함께 있던 친구들이 "뭐 하는 거냐. 하지 말아라"라며 놀라 소리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온 A군의 어머니는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A군에게 수갑을 채워 순찰차로 연행했습니다.


A군은 약 2시간 만에 풀려났지만 얼굴과 팔다리 곳곳에 쓸린 상처와 피멍이 남았습니다. 현재 그는 지자체 심리상담을 한 달째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A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잘못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 벌을 받겠다라고까지 얘기를 했는데 왜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는지"라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인천삼산경찰서는 A군을 공무집행방해 피의자로 입건하고 다음 주 첫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관계자는 JTBC "흡연신고가 잦은 공원인데 출동 당시도 청소년 여럿이 도망가 흡연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입고 있던 겉옷을 건드리는 정도로 적법하게 검사하던 중 저항하던 A군이 경찰관을 손으로 밀쳤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A군 측은 출동한 경찰관이 강제로 신체를 수색하고 폭력 행위를 했다며 독직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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