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이력 공개로 은퇴 선언이 이어진 가운데, 법학계에서는 그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박경신 교수는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과거 잘못이 있더라도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저는 조진웅 씨가 반드시 은퇴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계속 연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조진웅 / 사람엔터테인먼트
박 교수는 조진웅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에 대해 "논란이 어느 편에 서 있든 사실에 기초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조진웅을 지지하는 측에 대해서는 "디스패치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보도 직후 KBS와 SBS가 서둘러 조진웅의 흔적을 지우고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는 상황에 대해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문제 제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조진웅 씨는 이미 성인이 되었고, 제 관점에서는 성공적으로 교화가 이뤄졌다고 본다"며 "소년사법 절차의 목적을 지금 그대로 적용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비행 청소년에게 '갱생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충분히 이해하며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교수는 "지금이라도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다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 연기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이번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유롭고 건강한 토론이라고 박 교수는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과거 일인데 왜 잊어주지 않느냐고 강요하는 것도 무관용적인 자세이며, 재기하려는 사람에게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 역시 무관용적 태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사건은 보는 사람마다 시각이 다를 수 있고, 어느 한쪽의 관점을 강요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습니다.
배우 조진웅 / 뉴스1
앞서 디스패치는 5일 조진웅이 고교 2학년이던 1994년 소년보호처분으로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2003년 연극배우 활동 시절 폭행으로 벌금형을 받았고, 다음 해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한 이후 음주운전 전과도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조진웅은 7일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드렸다.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겠다"라고 밝히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