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2일(금)

산속 비닐하우스에 키우는 '3m 수상한 나무'... 수억 벌려다 구속된 두남자

강원도 춘천 인근 산속 외딴 비닐하우스에서 대마를 재배해 판매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약 3m 높이의 대마를 재배하며 시가 9억원 상당의 대마를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대마 재배 및 유통 혐의로 60대 남성 A씨와 50대 남성 B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차량과 거주지에서 대마 약 6.3㎏(시가 약 9억4500만원 상당)을 압수했습니다.


수사 결과 A씨는 지난 10월 29일 자신이 재배한 대마 약 1.7㎏을 B씨에게 넘겼으며, 8일 후에는 자신의 차량과 주거지에 대마 약 4.6㎏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들이 대마를 재배한 강원도 소재 비닐하우스 내부. 사진 서울경찰청피의자들이 대마를 재배한 강원도 소재 비닐하우스 내부 / 서울경찰청


B씨는 A씨로부터 받은 대마를 판매할 목적으로 자신의 차량에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사람은 특별한 직업 없이 생활하던 지인 관계였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평에서 잣을 주우러 갔다가 우연히 대마를 발견했고, 인터넷을 통해 대마의 특성을 알게 돼 식별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일반인이 육안으로 대마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최초 대마 씨앗 입수 경위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춘천 시내에서 차로 1시간 20분 거리의 산속 외딴 비닐하우스를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은 주민들의 의심과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약 3m 높이의 대마 한 그루와 건조 중이던 대마가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건조 중이던 대마의 양을 볼 때 더 많은 대마를 재배했지만 한 그루만 남기고 모두 제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들이 재배한 대마가 실제로 유통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경찰은 내년 1월까지 진행되는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 기간과 연계해 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뿐만 아니라 대마 유통 사범에 대한 수사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피의자 B씨에게서 압수한 대마. 사진 서울경찰청경찰이 피의자 B씨에게서 압수한 대마 / 서울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