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목)

린가드, FC서울 떠나며 K리그에 쓴소리... "심판, 일부러 분노 조장하는 느낌"

FC서울을 떠나는 제시 린가드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솔직한 조언을 남겼습니다. 특히 심판 운영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일부러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지난 10일 린가드는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시티와의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전반 31분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습니다.


origin_FC서울과의동행마치는린가드.jpg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2025/26 리그 스테이지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시티FC의 경기 종료 후 진행된 환송행사에서 서울 린가드가 서포터즈 수호신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2.10 / 뉴스1


지난 5일 FC서울과의 계약 종료를 발표한 린가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의미 있게 장식했습니다.


경기 후 린가드는 "두 팀 모두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라며 "우리가 실점한 상황은 이번 시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다. 그래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동료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발전해야 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지난 2년간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 이 자리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2년간의 K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린가드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가장 먼저 그라운드 시설 개선을 언급했습니다.


린가드는 "무엇보다 피치 상태 개선이 시급하다. 영국과 유럽은 추운 날씨에 대비해 땅 밑에 히팅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눈이 와도 녹아서 훈련과 경기에 지장이 없다. 이번 경기 준비 과정에서 많은 눈이 왔는데 그런 시스템이 없어서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origin_마지막인사하는린가드.jpg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2025/26 리그 스테이지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시티FC의 경기 종료 후 진행된 환송행사에서 서울 린가드가 서포터즈 수호신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2.10 / 뉴스1


훈련 시설에 대해서도 개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린가드는 "클럽하우스와 훈련 시설도 더 발전해야 한다. 이런 부분들이 선수의 체력이나 기술적 측면을 넘어서 심리적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장 날카로운 지적은 심판 운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린가드는 "심판은 반드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심판과 문제를 일으키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심판들이 일부러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심판의 경기 운영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심판 부분은 크게 발전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린가드는 자신의 2년을 돌아보며 "제 커리어에서 환상적인 2년이었다. 처음 왔을 때는 힘든 시기였지만 여기서 많이 발전했다고 느낀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초기 적응 과정에 대해서는 "솔직히 처음 한국에 와서 훈련장을 봤을 때 당황스러웠다. 영국과는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하지만 제가 오기로 한 이상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최대한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origin_안녕린가드.jpg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 시티 경기 종료 후 진행된 환송행사에서 린가드가 팬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2.10 / 뉴스1


마지막 경기 후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린 린가드는 "이 구단에서 만난 스태프, 선수, 코치진, 팬들과 형성된 감정적인 유대감이 오늘 많이 올라왔다.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다. 2년간 너무 행복해서 울 작정을 하고 왔다"라며 웃었습니다.


팬들에게는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린가드는 "작년 홈 5연패를 할 때 정말 쉽지 않은 순간이었다. 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힘들었을 텐데 너무 멋지게 응원해 줬다. 수호신은 K리그 최고의 팬이라고 자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선수들에게 '우리는 팬들을 위해 뛰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두 손 모아 수호신과 서울을 응원해 준 모든 팬에게 감사드린다. 정말 사랑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