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제시 린가드(33)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별전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지난 10일 린가드는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 경기를 1대1 무승부로 마친 후 환송식에 참석했습니다.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 시티 경기 종료 후 진행된 환송행사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5.12.10 / 뉴스1
여은주 서울 대표이사로부터 기념패를, 김기동 서울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린가드는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전광판에는 린가드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과 사진, 그리고 구단이 린가드에게 보내는 헌사가 상영됐습니다.
홈 서포터석 앞에 선 린가드가 마이크를 잡자 서포터들은 미리 준비한 감사 횡단막을 펼쳐 보였습니다.
린가드는 "너무 감사하다. 정말 힘들 때나 좋을 때나 우리를 끊임없이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 "한국에서 2년을 지내면서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한 인간으로 성장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린가드는 "동료들과는 평생 친구가 됐고, 이 팀은 특별한 그룹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사랑해"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 시티 경기 종료 후 진행된 환송행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5.12.10 / 뉴스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린가드는 지난 2024년 2월 서울에 깜짝 입단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2년간 축구에 대한 진심과 서울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그는 동료들을 향해 "내 영국 집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린가드는 "우리 선수들은 정말 환상적인 선수들이다. 경기장에서 100% 쏟아붓는다"며 "축구에선 이기고 질 수 있다. 다음시즌 서울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길 먼 곳에서 응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서울은 항상 1등을 하고 우승해야 하는 팀이다. 선수들이 죽어라 해서 잘 해낼 것"이라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팬들과 인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린가드의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흘렀습니다.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 시티 경기 종료 후 진행된 환송행사에서 린가드가 팀원들과 팬들에게 박수로 인사하고 있다. 2025.12.10 / 뉴스1
린가드는 지난 9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맨유와 웨스트햄에서 작별할 때 많이 울었다. 서울에서도 맨유만큼의 유대관계가 생겨 울 수도 있고 안 울 수도 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린가드는 자신의 고별전인 이날 경기에서 전반 31분 선제골이자 '굿바이 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팀은 후반 29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아쉽게 경기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