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금거북이 의혹과 관련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손바닥에 ‘임금 왕(王) 자’를 써서 무속 논란이 불거졌던 당시 개신교계 인연을 통해 김건희 여사를 처음 만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 측은 9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의견서를 제출하며 금거북이 전달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의견서에서 이 전 위원장은 "금거북이 전달은 개인적 관계에서 비롯된 의례적 답례이자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기 위한 선물이었을 뿐"이라며 "어떤 청탁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 뉴스1
이 전 위원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만남은 2021년 9월 말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젠더 갈등 이슈가 사회적 논란이 되자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위원장에게 만남을 요청해 의견을 나눴다고 합니다.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은 윤 전 대통령의 '왕(王) 자 무속 논란'과 연결됩니다.
2021년 10월 윤 전 대통령이 손바닥에 '임금 왕(王) 자'를 써서 무속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만났습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김 목사에게 김 여사와의 만남을 제안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손바닥에 새겨진 王자 / YouTube 'MBN News'
김 목사는 2006년부터 친분을 유지해온 이 전 위원장에게 "김 여사와 기도 모임을 진행하려고 하니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통해 김 여사와의 만남이 성사됐다는 것이 이 전 위원장 측의 설명입니다.
선물 교환 과정도 구체적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2022년 1월 김 여사가 기도 모임에 초대해 준 것에 감사 표시로 200만 원 상당의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라프레리'를 전달했습니다.
김 여사 측은 이에 대한 답례로 150만 원 상당의 5돈짜리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를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위원장이 받았다는 축하 카드에는 "당선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의 행운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세한도 복제본'과 '한지 복주머니'도 각각 50만 원, 10만 원 수준의 일반적인 선물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의견서는 이 전 위원장이 금거북이를 건네고 공직 임명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한 공식적인 반박 자료로 제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