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목)

"안귀령 '총기 탈취'는 연출이었다"... 前707 단장의 법정증언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과 대치하며 총기를 제지했던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이 사전에 계획된 연출이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제기되었습니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지귀연 부장판사)에서 진행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공판에서 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은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김 전 단장은 당시 국회 봉쇄 및 침투 작전을 지휘하며 현장 상황을 보고받았던 인물입니다.


인사이트JTBC


안 부대변인은 작년 12월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하는 계엄군을 향해 "부끄럽지도 않냐"고 외치며 총구를 잡고 흔드는 모습이 촬영되어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장면은 BBC가 선정한 '2024년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 12'에 포함되는 등 상징적인 저항의 순간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김 전 단장은 법정에서 "군인들에게 총기는 생명과 같은 것인데 갑자기 나타나 총기를 탈취하려고 했다"며 "어떻게 보면 전문가만 알 수 있는 크리티컬한 기술로 제지한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그는 "나중에 들어보니 안 부대변인이 덩치가 큰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왔고, 촬영 준비를 해 직전에 화장까지 하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며 "연출된 모습으로 총기 탈취를 시도한 것이라 부대원들이 많이 억울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Instagram 'anngwiryeong'Instagram 'anngwiryeong'


다만 이는 김 전 단장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안 부대변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그들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안 부대변인은 "저보다 더 용감한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제 모습만 화제가 되는 것 같아 송구스럽다"며 "위험한 일을 했다고 어머니가 아주 크게 뭐라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안 부대변인의 행동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향후 재판 과정과 추가 증언을 통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