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목)

해병대까지 투입된 제주 마약 사태, 우도서 또 '차봉지' 발견

제주도 우도 해안에서 9일 오전 7시 15분경 또 다시 중국산 우롱차 포장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되면서 제주 지역 마약 표류 사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해안 정화 활동을 하던 주민이 우도면 해안가에서 우롱차 포장지에 싸인 마약류 의심 물체를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이 실시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되어 케타민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발견으로 지난 9월 29일부터 현재까지 제주 해안 일대에서 차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된 사례는 총 17차례에 달합니다.


사진= 제주지방해양경찰청제주지방해양경찰청


발견 지역은 제주시 제주항, 애월읍, 조천읍, 구좌읍, 용담포구, 우도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 광범위합니다.


제주에서 수거된 마약의 총량은 36kg에 이르며, 이는 통상 1회 투여량 0.03g을 기준으로 약 12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막대한 양입니다. 9월 29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발견된 20kg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kg씩 발견되었습니다.


구체적인 발견 현황을 살펴보면, 10월 24일 제주시 애월읍을 시작으로 10월 31일 조천읍, 11월 1일 건입동 제주항, 11월 4일 조천읍 신촌리, 11월 7일 용담포구 등에서 연이어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는 하루에 여러 차례 발견되는 등 발견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일본 대마도와 경북 포항 지역에서도 유사한 우롱차 포장 마약이 발견되고 있어 광역적인 해상 표류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10월 12일과 15일 대마도, 10월 15일과 25일, 11월 7일 포항에서 각각 발견되었습니다.


사진= 제주지방해양경찰청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해양경찰은 이들 마약이 동남아시아에서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동남아 부근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마약 관련 사건으로 해상에 표류하게 된 마약이 한반도와 일본으로 향하는 해류를 따라 이동했다는 분석입니다.


해류를 통한 이동 시간은 약 두 달 정도로 계산되며, 밀봉된 겉포장지 속으로 물이 침투한 흔적도 확인되었습니다.


해경은 이에 대해 수심 깊은 곳에 있다가 떠올랐거나 장시간 비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발견된 차 포장지와 케타민을 감싼 비닐에서는 지문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차 봉지 내부에서 털이 발견되었으나 모근이 없어 DNA 분석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우롱차 포장지 표면의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스캔하면 만화 등의 이미지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제조국이나 제조사 정보는 표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해양경찰은 현재 전문기관을 통해 케타민의 배합량과 농도 등을 분석하는 마약 지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제 공조를 통해 정확한 마약 유입 경로 추적에도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