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프로야구(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천안북일고 투수 박준현의 학교폭력 처분 결과가 '학폭 아님'에서 '학폭 인정'으로 뒤집혔습니다.
9일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천안교육지원청이 박준현에게 내렸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학교폭력 행위로 인정한 뒤 1호 처분인 서면사과 명령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행정심판위원회 위원들은 박 군이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 A군에게 한 욕설 등이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교폭력 행위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A 군은 지난 5월 오랜 기간 박 군에게 괴롭힘과 따돌림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박 군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했습니다. 당시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박 군에 대해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습니다.
2007년생인 박준현은 박석민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2군) 타격 코치의 장남으로,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며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입니다. 최고 157km/h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로 입단 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박준현 / 뉴스1
그는 드래프트 당시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저는 떳떳하다고 생각한다. 별로 신경 안 썼고 그냥 하던 대로 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으로 학교폭력 처분 결과가 뒤집힌 가운데, 박 군과 A군 측이 이번 위원회 결정에 불복할 경우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