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적 남성이 대량의 마약을 신체에 은닉한 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적발됐습니다.
9일 인천공항세관은 MDMA 175.13g을 몸속에 숨겨 밀반입을 시도한 네덜란드인 A씨(40세)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압수된 MDMA는 약 5,830명이 동시에 복용할 수 있는 대량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공항세관
MDMA는 일명 '엑스터시', '도리도리'로 불리는 마약으로, 주로 파티나 클럽 문화에서 남용되고 있습니다.
이 물질은 강력한 환각 작용을 일으키며, 우울증과 기억력 저하, 불안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관 당국은 유럽발 입국 승객에 대한 우범성 분석을 통해 A씨를 고위험 마약 운반책으로 분류했습니다.
A씨가 면세 라인을 통과하려는 순간 검사대로 호출해 정밀 검색을 실시한 결과, 휴대품으로 가져온 헤드셋 상자 바닥에서 MDMA 4개 덩어리 34.69g을 발견했습니다.
추가 정밀 검사에서는 A씨의 항문에서 MDMA 16개 덩어리가 추가로 발견되어 총 20개 덩어리, 175.13g의 마약이 적발됐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네덜란드 노숙자 쉼터에서 거주하던 중 현지 마약 조직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는 조건으로 마약 운반 의뢰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천공항세관
A씨는 조직이 제공한 캡슐 형태의 MDMA를 항문에 삽입한 후 기차로 프랑스까지 이동해 파리 공항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밀반입을 시도했습니다.
A씨가 사용한 밀수 방법은 '바디패킹(Body Packing)'이라 불리는 수법으로, 마약을 신체 내부에 은닉해 운반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은닉성이 높지만 체내에서 약물이 유출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극도로 위험한 방법입니다. 국제 마약 조직들이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운반책을 모집할 때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최근 마약 밀수 수법이 점점 극단화되고 지능화되는 추세 속에서 사회 취약계층을 마약 운반책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AI 기반 위험분석 시스템을 통한 우범 여행자 선별과 검사를 강화하여 마약류 밀반입 시도에 엄정 대응하고, 마약 대리 반입의 위험성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