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18년 기다린 꿈 이뤘다'... 부천FC, 수원FC 합계 4-2로 완파하며 창단 첫 K리그1 승격

K리그2 부천FC1995가 창단 18년 만에 사상 첫 K리그1 승격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지난 8일 부천FC1995는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2 2차전에서 수원FC를 3-2로 제압했습니다. 1차전 1-0 승리와 합쳐 합계 4-2 완승을 기록하며 꿈에 그리던 1부리그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부천의 에이스 바사니였습니다. 바사니는 1차전 결승골에 이어 2차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격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origin_수비몰고다니는바사니.jpg8일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수원FC와 부천FC의 경기, 부천FC 바사니가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 뉴스1


경기는 15분 만에 부천이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바사니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단독 드리블로 돌파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수원FC 수비수 네 명이 에워쌌지만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9분 뒤 부천은 추가골로 여유를 만들었습니다. 김규민이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공이 골키퍼 황도윤의 다리 사이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부천은 합계 3-0 두 골 차 리드를 잡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수원FC는 31분 주전 수비수 김태한이 부상으로 교체되며 전력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origin_수원과부천승격이강등이냐.jpg8일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수원FC와 부천FC의 경기 / 뉴스1


최규백이 급히 투입됐지만 흔들린 수비라인을 완전히 복구하지는 못했습니다.


부천은 35분 몬타뇨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전반전은 부천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습니다.


수원FC는 전반전 내내 아쉬운 장면들을 연출했습니다. 37분 안현범의 터닝슛은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고, 40분 김경민의 문전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습니다.


44분 혼전 상황에서는 부천 수비진의 육탄 수비에 막혔습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수원FC는 싸박과 이재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후반 시작 1분도 채 안 돼 부천이 쐐기골을 터트렸습니다.


origin_슛시도하는부천FC갈레고.jpg8일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수원FC와 부천FC의 경기, 부천FC 갈레고가 후반전 슛을 시도하고 있다. / 뉴스1


바사니의 롱패스를 갈레고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3-0으로 달아났습니다.


절망적 상황에 몰린 수원FC는 안드리고와 최치웅을 추가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습니다.


부천은 이의형과 박창준을 넣고 몬타뇨와 갈레고를 교체하며 경기 운영에 나섰습니다.


수원FC는 38분 최치웅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을 따라잡았습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온필드 리뷰 끝에 얻은 페널티킥을 싸박이 성공시키며 합계 두 골차까지 좁혔지만,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지난 2007년 창단한 부천FC1995는 K3리그를 거쳐 지난 2013년부터 K리그2에서 뛰어왔습니다. 


올해 K리그2 3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강 플레이오프2까지 이겨낸 부천은 마침내 K리그1 10위팀 수원FC까지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origin_부천FC창단첫1부리그승격.jpg8일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수원FC와 부천FC의 경기, 수원FC에 3대 2로 이기며 승격을 확정지은 부천FC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반면 수원FC는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수원FC는 시즌 중반 연승 가도를 달리며 잔류 희망을 키웠지만, 후반기와 승강 플레이오프2를 포함해 9경기 1승 2무 6패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2부리그로 추락했습니다.


K리그2 팀이 K리그1 팀을 꺾고 1부리그로 승격한 것은 지난 2022년 대전하나시티즌 이후 3년 만의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