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 11명이 힘을 합쳐 차량에 깔린 초등학생을 구조하는 감동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수원시는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인정해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9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수원시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보행자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던 차량이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순간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들었습니다.
Youtube 'YTN'
택시 기사 A씨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 이어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고등학생 2명, 산책 중이던 부부, 회사원 등 총 11명의 시민들이 구조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영차'라는 구호와 함께 차체를 들어 올려 아이를 구해냈습니다.
A씨는 "바로 그냥 이거 들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B씨는 "아이가 다쳤어요! 이러니까 바로 신호가 바뀌자마자 누가 '이제 갑시다'하는 소리도 없이 그냥 '와'하고 간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시민들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부상당한 A군이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조용히 현장을 떠났습니다.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사고를 당한 A군은 큰 부상 없이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수원시는 이후 SNS에 '선행 시민을 찾습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리고 현수막을 설치하며 시민 영웅 찾기에 나섰습니다.
수원시 공식 홈페이지
시민들의 제보와 확인 과정을 거쳐 구조에 참여한 11명을 모두 찾아낸 수원시는 이들에게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너무 감사해요. 우리 수원에 대한민국에 이런 선행 시민들이 계시니까 말씀하신대로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따지지 않고 쫓아갔다는 건 대단한 겁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구조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겸손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C씨는 "시민으로서 당연히 이제 도와줄 일을 당연히 도와줬다고 생각을 하고 너무나 큰 상을 주셔서 과분하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