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해군 장병들 먹거리로 장난 친 업체... 외국산 고기 '국산'으로 속여 납품

국산으로 둔갑한 외국산 축산물이 해군 급식에 대량 공급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8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은 해군 급식업체 A사와 직원 18명을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업체는 2022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억2천만원 상당의 칠레산 돼지고기와 닭고기, 오리고기 등 외국산 축산물 20톤을 국산으로 속여 해군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2022년부터 해군과 민간 위탁 급식사업 계약을 체결하여 총 11개 급식 업장을 운영해왔으며, 이 중 7곳에서 원산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국산 식자재를 국내산처럼 바꾼 모습 [농관원 경남지원 제공]농관원 경남지원


업체는 계약 당시 해군에 일정 비율 이상의 국산 식자재 사용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외국산 돼지고기, 닭고기, 깐 양파, 세척 당근 등 50여 품목 7천여 건을 국내산으로 위조한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더욱 교묘한 수법도 사용했습니다. 브라질산 돼지고기 등 외국산 식자재 포장재에서 원래 표시를 제거한 후, 국내산으로 표기된 라벨지를 새로 출력해 재부착하는 방식으로 원산지를 조작했습니다.


농관원 경남지원은 해군 측의 수사 의뢰를 받아 이번 사건을 수사하게 되었으며, 9개월간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법행위를 적발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백운활 농관원 경남지원장은 "혐의 입증을 위해 지난 9개월 동안 시료 분석과 압수수색 등 가능한 수사기법을 모두 동원해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군부대 급식 분야 원산지 표시 위반을 근절하기 위해 군과 긴밀히 협력해 강도 높게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