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 인사 청탁 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하는 모든 통화, (주고받는) 메시지가 도청되고 있다, 조선일보나 이런 재래식(레거시) 언론 기자들에게 다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2일 유 전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에서 개최된 '지속가능한 민주주의, 함께 다시 쓰다'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철희 정치평론가, 허은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함께 참석했는데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 뉴스1
허은아 비서관이 대통령실 내부 상황을 언급하며 "저희끼리는 이대로 일하면 절대 (이재명 정부가) 망할 일이 없다. 잘 될 것 같다고 얘기한다"고 말하자, 유 전 이사장은 마이크를 잡고 "(이재명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하지 말라, 몹시 위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내가 주고받는 모든 메시지가 내일 아침 어떤 이유 때문에 만천하에 공개된다 하더라도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확신할 수 있는 범위에서 (언행) 해야 한다"며 "그 점을 공개적으로 경고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이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김남국 비서관의 인사청탁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왼쪽),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오른쪽) / 뉴스1
앞서 지난 2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 본회의 중 김 비서관에게 휴대전화 메신저로 같은 중앙대 출신 특정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공개된 문자 내용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는데요. 여기서 '훈식이 형'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현지 누나'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김 비서관은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했으며 대통령실은 즉시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김남국 전 대통령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