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돌려 말하는 아내, 수수께끼 푸는 것 같아"... 결혼 5년차 남편의 하소연

결혼 5년 차 40대 남성이 아내의 돌려 말하는 대화 습관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 출연한 A씨는 "혼전 임신으로 결혼하게 됐는데, 결혼 후에야 아내의 실제 성격을 파악하게 됐다"며 "대화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아내와의 대화는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과 같다고 합니다. 아내의 진심을 파악하려면 계속해서 추가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사례로 A씨는 부부 모임을 위해 식당을 예약한 아내가 구체적인 상호명 대신 "거기 식당 예약했어"라고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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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어느 식당이냐"고 재차 묻자 아내는 "거기 예전에 갔던 곳"이라고 답했고, "고깃집이냐"는 질문에는 "거기 탕수육 먹었던 곳"이라고 대답하는 식이었습니다.


A씨는 "최근에도 비슷한 문제로 아내와 갈등을 겪었다"며 "나는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성향인데 아내는 정반대 스타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회식으로 새벽 2시에 귀가한 날의 에피소드도 공개했습니다. 그날 큰아이가 심하게 보채는 바람에 아내가 지친 상태였고, A씨는 "미안하다. 많이 힘들었지?"라며 사과의 말을 건넸습니다.


아내는 "아니야. 괜찮아"라고 답한 후 평상시처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아내는 저녁 준비도 하지 않고 계속 침대에만 누워 있었습니다.


A씨가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어봐도 아내는 "괜찮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3일 후에야 아내는 "그때 늦게 들어와서 화가 났다"고 진실을 털어놨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A씨가 "괜찮다고 하지 않았냐"며 억울함을 표하자, 아내는 "내가 괜찮다고 했다고 해서 정말 괜찮은 줄 알았냐"며 오히려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의사소통 방식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집 리모델링 과정에서 아내가 인테리어 업체와의 소통을 담당했는데, 업체 관계자는 "너무 답답해서 작업 진행이 어렵다"고 토로했다고 합니다.


가장 심각한 상황은 가족 여행에서 발생했습니다. A씨는 홀로 지내시는 장모님의 칠순을 맞아 양가 부모님과 함께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출국 당일 인천공항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장모님이 나타나지 않아 연락해보니, 장모님은 김포공항에 계셨습니다.


A씨는 "100% 아내가 또 애매하게 말해서 오해가 발생했다고 확신했지만, 아내는 '절대 그런 적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원래 비행기를 놓치고 급하게 다음 편을 예약해 출발해야 했습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여행 둘째 날 아내는 "여행 일정도 그렇고 음식도 모두 시부모님 중심이다. 우리 엄마 다리도 좋지 않은데 엄마 때문에 걱정된다"고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A씨가 "그럼 일정을 다시 조정하자"고 제안하자, 아내는 "내일 내 컨디션을 보고 엄마를 좀 챙기겠다"고 답했습니다.


다음 날 A씨가 헬스장을 다녀온 사이 아내는 장모님과 함께 외출한 상태였습니다. 어디에 갔는지 묻자 아내는 "어제 우리끼리 놀고 온다고 이야기했잖아"라고 답했고, 3시간 후에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최영진 평론가는 "남편분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된다. 화를 내든지 싸우든지 여러 방법으로 해결하든지 받아들이고 살든지 본인의 선택인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심리 코칭이나 의사소통 코칭을 받으면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화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상담을 함께 받자고 해서 둘이 의사소통 기술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