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김어준 방송 단골 출연 시인, 조진웅 논란에 "소년원 근처 안 다녀본 청춘 어딨겠나"

배우 조진웅 씨의 10대 시절 소년범 전력이 드러난 직후 은퇴 선언으로까지 이어진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 씨의 프로그램에 단골로 출연해 온 류근 시인이 조 씨를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조 씨가 고교 재학 시절 차량 절도, 강도·강간 혐의 등 중범죄에 연루돼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속사는 '미성년 시절 잘못된 행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고, 조 씨 역시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며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화계 인사가 조진웅 씨를 감싼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패널로 출연 중인 류근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 씨를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존 이미지YouTube '겸손은 힘들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그는 "소년원 근처에 안 다녀본 청춘이 어디 있느냐"는 취지의 표현을 사용하며, 누구나 젊은 시절 과오가 있을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지금 어떻게 살아왔는가'라는 요지의 주장을 전했습니다. 일부 욕설 표현도 포함돼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댓글에서는 찬반 반응이 격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캡처_2025_12_08_10_43_26_288.jpgFacebook '류근'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 일부가 이미 조 씨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며 논쟁이 커진 상황에서, 문화계 인사까지 가세한 셈입니다. 조진웅 씨의 소년범 전력을 둘러싼 논의는 단순한 연예인 이슈를 넘어 사회적·법적 쟁점으로 비화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조 씨의 소년범 전력을 최초로 상세하게 보도한 디스패치 기자 2명은 김경호 변호사에 의해 소년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김 변호사는 뉴스공장과 매불쇼 등 유튜브 채널에 여러 차례 출연한 인물입니다. 그는 고발 배경을 설명하며 "30년 전 봉인된 판결문을 뜯어내 세상에 전시한 행위는 저널리즘의 외피를 쓴 폭거"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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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사회가 미성숙한 청소년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기 위해 소년법이 존재한다"며 "30년 전 고등학생의 과오를 2025년에 공익적 '알 권리'로 포장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소년법 제70조는 관계 기관이 소년 사건 기록을 외부에 제공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기자가 공무원이나 내부 관계자를 통해 자료를 취득했다면 이는 취재가 아니라 법률이 보호하는 방어막을 불법적으로 뚫은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안의 본질을 '유명 배우의 과거 폭로'가 아니라 '상업적 관음증이 법치주의를 침해한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클릭 수를 위해 법이 닫아둔 문을 억지로 여는 행위가 용인된다면 교정 시스템은 붕괴한다"며 "수사기관은 기자의 정보 입수 경로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