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급 꿀조'에 편성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A조에 배정된 홍명보호는 조별리그뿐만 아니라 토너먼트 진출 후 대진표까지 유리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통과팀과 함께 A조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조 2위만 달성해도 토너먼트에서 순탄한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토너먼트 대진표도 유리한 구조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5일(현지시간) 조추첨 후 믹스트존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이 A조 2위로 32강에 진출하면 B조 2위와 맞붙게 됩니다. 이탈리아가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 B조 1위를 차지할 경우, 스위스, 캐나다, 카타르가 B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위스가 다소 까다로울 수 있지만 강호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32강을 통과하면 16강에서는 F조 1위와 C조 2위의 승자를 만나게 됩니다. F조에는 네덜란드와 일본이, C조에는 브라질, 모로코, 스코틀랜드 등이 포진해 있습니다.
브라질이 C조 1위를 차지한다면 16강 대진도 충분히 승부해볼 만한 구도가 만들어집니다. 네덜란드는 포트1 국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약한 편에 속하며,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A조 자체 전력 분석도 긍정적
A조 1위 후보인 멕시코는 지난 9월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한국이 2-1로 앞서가다 경기 막바지 멕시코의 극장골로 동점을 허용한 경기였습니다.
과거 멕시코는 조별예선의 강력한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주요 선수들이 은퇴한 현재는 FIFA 랭킹만 높을 뿐 실제 전력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손흥민이 9월 10일(한국시간)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골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뉴스1
지난 9월 친선경기를 통해 멕시코의 전력을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라는 점도 유리한 요소입니다.
남은 6개월 동안 멕시코의 경기력이 급격히 향상되지 않는다면, 한국은 9월과 비슷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트3에서 합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포트3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팀입니다.
많은 국가들이 같은 조 편성을 희망했던 팀 중 하나로, 포트3 최강자인 노르웨이를 피하고 최약체로 평가받는 남아공과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는 분석입니다.
유럽 플레이오프 변수는 제한적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팀이 유일한 변수로 꼽힙니다. 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 중 한 팀이 A조에 합류하게 되는데, 덴마크를 제외하면 객관적으로 한국보다 전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팀은 없습니다.
카스퍼 슈마이켈, 크리스티안 에릭센, 요아킴 멜레,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라스무스 회이룬 등을 보유한 덴마크가 올라올 가능성이 높지만,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황금세대'라면 덴마크와 맞붙어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체코 축구협회 관계자가 12월 5일(현지시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행사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A조에서 개최국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멕시코가 1위, 한국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상황으로는 한국이 A조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