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우범기(62) 전주시장이 최근 4박 7일 일정으로 방문한 호주 출장지에서 매일 밤 공무원들과 음주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중앙일보는 지난달 5일부터 11일까지 4박 7일 일정으로 호주 브리즈번과 멜버른을 방문한 우 시장이 호주 체류 4일 동안 매일 밤 호텔 객실에서 전주시 직원 10여 명과 함께 술을 마셨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현지에서 구입한 맥주와 한국에서 가져간 소주를 마셨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전주시 관계자는 "공식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식사 후 시작된 술자리는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 / 뉴스1
브리즈번은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 예정지이며, 멜버른은 1956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인데요.
전주시는 우 시장의 호주 출장에 대해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 역량을 강화하고 스포츠 외교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해 추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두 도시의 올림픽 유치 전략과 IOC 기준, 경기장 배치와 문화·관광 자원 연계 모델 등을 벤치마킹하고, 우호 도시 협력 기반을 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장지로 방문한 호주에서 매일 밤 음주를 이어갔다는 제보가 전해지자 시민단체들은 우 시장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지난 2022년 6월 20일 우 시장이 전주시의원 당선인 워크숍 만찬에서 만취 상태로 시의원 당선인들과 언쟁을 벌이고 시의회 직원들에게 소리를 질러 논란을 일으킨 전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우 시장은 지난 2023년 5월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직 정직 3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시민단체는 과거 음주 폭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우 시장이 '스포츠 외교'라는 중차대한 임무로 떠난 출장지에서 매일 술을 마신 행위를 전면 비판했는데요.
우범기 전주시장 / 뉴스1
이에 대해 우 시장 측은 "시장의 시정 철학을 공유하는 비공식 소통 시간이었다"며 "현지인이나 다른 객실 손님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는 "우 시장을 포함해 아무도 과음하지 않았고, 공식 일정에 차질을 빚은 적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호주는 술 반입이 안 돼 호텔에서 간단히 맥주 정도만 마셨고, 마지막 날은 일종의 쫑파티 개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전주시는 "화기애애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우 시장과 직원들이 허심탄회하게 그날 하루를 점검하고, 다음 날 일정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며 "술자리도 우 시장이 주도한 게 아니고 한 간부가 일행 단톡방에 '피곤하면 쉬시고 (술) 마실 사람만 오세요'라고 해서 자유롭게 만들어졌다. 강압적인 자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