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를 대상으로 한 칼부림 예고 글을 인터넷에 올린 1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4일 서울경찰청은 남대문경찰서가 동덕여대를 겨냥한 협박성 게시물을 작성한 10대 여성 A씨를 특정해 검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A씨의 거주지인 마산 지역 경남경찰청과 협력해 체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뉴스1
A씨는 3일 온라인상에 동덕여대를 겨냥해 '학교에 갈 준비가 됐다'는 영어 문구와 함께 가방 속 칼 사진을 첨부한 협박성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를 마산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이송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번 협박 게시물로 인해 동덕여대 캠퍼스 내 예정된 행사들이 전면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4일 오후 2시에 계획되어 있던 교내 래커 제거 행사와 재학생들의 시위가 잠정 연기됐습니다.
'민주없는 민주동덕' 단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성북구 월곡캠퍼스 백주년기념관 외부 계단에서 약 1시간 동안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습니다.
동덕여대 측도 4일 오전 칼부림 예고 글로 인한 안전상 우려를 이유로 캠퍼스 래커 제거 행사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온라인상에 학교를 대상으로 한 위협성 글이 확인됐다"며 "행사 참여 인원의 안전이 우려돼 부득이하게 일정을 연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3월 공중협박죄 신설 이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폭발물·흉기난동 등 범죄에 대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속적인 추적수사와 검거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현재까지 서울경찰청에서 공중협박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는 47명에 달합니다.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협박성 게시글을 올린 피의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행위가 단순한 장난이나 불만 표시였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협박 행위에 대하여 끝까지 추적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