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목)

연·반차 내야했던 복지 신청... 복지로 '온라인 신청' 54종 확대로 생활이 달라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gettyimagesBank


혹시 복지 신청을 위해 반차를 내고 주민센터를 찾았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서류를 들고 번호표를 뽑아 한참을 기다리다, 담당 창구가 아니라며 다시 줄을 서야 했던 경험은 많은 시민에게 익숙한 장면입니다.


하지만 올해 복지 신청 풍경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국가 대표 복지포털 '복지로'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가 54종까지 확대되면서, 복지 신청 방식 자체가 빠르게 디지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지로는 생애주기별 26종, 장애·저소득·보건·주거·돌봄 등 욕구별 28종을 더해 총 54종의 복지서비스를 PC와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2019년 20여 종 수준에 머물던 온라인 신청 항목이 몇 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어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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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흐름을 보면 변화는 더 분명합니다.


2월에는 보육료·양육수당 등 영유아 지원이 집중됐고, 새 학기를 앞둔 3월에는 초중고 교육비와 교육급여 신청이 몰렸습니다. 6월부터는 난방비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접수가 시작돼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초연금과 산모신생아건강관리지원처럼 연중 상시 신청할 수 있는 제도도 있어, 특정 시기마다 창구가 붐비던 관행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온라인 신청 서비스는 기초연금입니다.


복지로에 접속해 생애주기와 가구상황 등을 선택하면 지원 대상 여부가 바로 확인되고, 소득·재산을 입력하면 모의계산으로 예상 수급 가능성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청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접수 문자가 발송되며, 진행 상황은 '복지지갑'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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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신청 확대는 부모 세대의 복지까지 챙기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고 주민센터를 오가며 서류를 챙겨야 했지만, 이제는 자녀가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기초연금, 의료급여 증명서, 각종 급여 신청 을 대신 해드릴 수 있습니다.


"내 복지는 물론 부모님 복지를 챙겨드리기 위해 연차 혹은 반차를 내야 했던 때와 비교하면 삶이 달라졌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는 에너지바우처 역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합니다.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수급 가구 중 노인, 영유아, 임산부, 장애인 등이 해당할 경우, 가구당 평균 36만 7천원의 전자바우처가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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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료·교육비 지원도 온라인 신청이 일상화됐습니다. 어린이집 보육료는 0~2세 아동 기준 월 39만 4천원에서 54만원까지 지원됩니다. 초중고 저소득 가구는 입학금·수업료 면제뿐 아니라 방과후 활동, PC·인터넷 설치 지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기준 중위소득 50퍼센트 이하 가구라면 교육급여도 지급됩니다.


청년층 관심이 높은 청년내일저축계좌 역시 내년 재오픈을 앞두고 복지로에서 신청 절차가 안내될 예정입니다. 청년이 매달 10만~5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소득 수준에 따라 10만~30만원을 함께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3년 뒤에는 목돈 마련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복지로의 온라인 신청 확대는 단순히 창구 업무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복지를 받기 위해 시간을 쓰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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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마다 줄을 서야 했던 직장인, 아이 돌봄 때문에 방문을 미뤘던 부모, 거동이 불편해 신청을 포기했던 어르신 모두에게 온라인 신청은 이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온라인 신청 항목은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복지 정보를 찾고, 자격을 확인하고, 신청하고, 처리 과정을 조회하기까지, 모든 절차가 한 플랫폼에서 이어지는 디지털 전환은 더 많은 시민에게 체감되는 변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