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경찰서가 동덕여자대학교를 겨냥한 칼부림 예고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3일 경찰은 오후 해당 예고글이 온라인에 게시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작성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문제가 된 게시물에는 '학교에 갈 준비가 됐다'는 영어 문장과 함께 가방 속에 넣어진 칼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동덕여대가 이날 남녀공학 전환 방침을 공식 발표한 직후 나타난 것으로, 대학가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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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3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로부터 2일 최종 권고안을 제출받았으며, 그 결과를 존중해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학 측은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김 총장은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한 숙의와 토론을 통해 마련된 권고안으로, 대학의 미래 방향에 대한 공동의 판단이자 책임 있는 결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구성원 설명회, 대학발전추진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의 논의와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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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측은 공론화 과정에서 공학전환 찬성 의견이 더 많았지만, 재학생들의 반대와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김 총장은 "공학전환 이행 시점을 현재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자대학으로서의 학업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거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페미니즘 동아리 사이렌은 성명서를 통해 "동덕여대에서 학사·안전·명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주체는 명백히 학생들"이라며 "학생들의 삶과 학습 환경을 좌우하는 결정에서 교직원의 의견이 학생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정당한가"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논란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의견 수렴 없이 전환을 추진한다며 본관을 점거하고 건물 외벽에 스프레이로 문구를 적는 래커칠 시위를 전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