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남들 먹을 때 먹고 키 크지 뭐했냐"... 부산 구의원, 공무원에 막말 논란

부산 금정구의회에서 의원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과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금정구지부는 지난달 29일 금정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조준영 의원이 노조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준영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구청 간부의 신체적 특징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발언은 공식 회의석상에서 나온 것으로, 참석자들과 해당 공무원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조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지난 행정사무감사 도중 제가 한 발언으로 A님과 가족분들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 발언은 잘못됐다"며 "공적인 업무 공간에서, 그것도 많은 분들이 참석한 공식 회의에서 개인의 신체적 특징에 대해 언급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인정했습니다.


추가.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 의원은 또한 "A님께서 느끼신 모욕감과 불쾌감, 가족분들께서 받으신 상처를 생각하니 제 자신이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면서 "한 사람의 인격과 존엄성을 존중하지 못한 제 발언을 깊이 반성한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금정구 행정사무감사에서 조 의원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조 의원은 금정구청 A과장에게 "과장님 잘 안 보입니다. 눈이라도 좀 마주치게 틀어 앉아 보이소"라고 했고,  A 과장은 "예 조금 틀어 앉았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러자 조 의원은 "아! 과장님, 남들 먹을 때 같이 좀 먹고 (키나) 크지 뭐했습니까"라며 A 과장의 작은 키를 조롱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기존 이미지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


당시 행정사무감사장에는 구의원 5명과 공무원 20여명이 있었으며, 폐쇄회로(CC)TV를 통해 금정구청 전 부서에 중계되고 있었습니다.


조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막말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금정구청 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수십 개의 비난 댓글이 달렸습니다.


조 의원은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공무원과 상호 존중 관계를 유지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겁게 책임을 느낀다"며 "앞으로 언행에 조심하고,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자세를 잃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겠다. 또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