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월 400만원씩 받는다"…요즘 기업들이 선호하는 '자격증'의 정체

최근 기업들이 채용 시 가장 선호하는 자격증은 '전기'와 '산업안전' 관련 자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직무 능력 검증보다는 법정 자격증 보유자 선임 의무를 충족하기 위한 규제 대응 차원에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2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기업은 어떤 국가기술자격증을 선호할까'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고용24에 접수된 구인 신청을 분석한 결과 자격증 정보를 등록한 구인 신청건은 37만2926건에 달했습니다. 이 중 294종류의 자격증이 등록됐습니다.


그중 특정 자격을 '필수 자격'으로 요구한 구인건수는 13만8353건으로 집계됐고, 상위 30개 자격 관련 구인 건수가 11만7996건을 차지해 특정 자격증에 수요가 편중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필수 자격'으로 요구한 구인건수는 13만8353건을 분석한 결과, 기사와 산업기사 분야에서는 '전기' 관련 자격이 압도적인 인기를 보였습니다. 전기기사는 1만323건, 전기산업기사는 1만2082건의 구인 공고에서 필수 자격으로 요구돼 가장 높은 수요를 기록했습니다.


건축 분야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습니다. 건축기사가 5533건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안전관리 관련 자격증도 상당한 수요를 나타냈습니다. 건설안전기사는 3733건, 산업안전기사는 3444건이었습니다.


안전관리 직무의 높은 수요는 법적 의무와 직결된 특성 때문입니다. 건설·제조·물류 등 대부분 산업에서 법적 안전관리자 배치 의무가 있어 기업들이 관련 자격증 보유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ㅇㅇ.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능사 자격증 중에서는 지게차운전기능사의 수요가 2만2122건으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한식조리기능사도 2만684건으로 높은 수요를 보여 외식업계의 인력 수요를 반영했습니다.


자격증 보유에 따른 임금 격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필수자격을 요구하는 공고에서 제시하는 임금(중앙값)을 분석한 결과, 건축기사·토목기사·건축산업기사가 400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건축산업기사의 경우 필수자격이 아닌 공고와 비교해 월 88만원의 격차를 보여 가장 큰 임금 프리미엄을 기록했습니다.


보고서는 최근 기업들이 자격증을 요구하는 이유가 특정 직무 능력을 검증하기보다 현장 투입 시간을 줄이고 법정 선임 요건을 맞추기 위한 실무적 목적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전기·산업안전 분야는 법규 변화와 맞물려 구조적 수요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