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상의를 벗고 달리는 특별한 마라톤 대회가 내년 1월 대구에서 열립니다.
2일 대구광역시육상연맹은 내년 1월 4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에서 제18회 전국 새해 알몸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이 대회는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몰리며 독특한 새해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2024년 1월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노변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전국 새해 알몸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추위도 잊은 채 힘차게 달리고 있다. / 뉴스1
참가자들은 가슴과 등에 새해 소망을 적으며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달리기에 나섭니다.
이 대회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월 첫째 일요일에 열리는 전통 행사로, 새해 각오를 다지는 의미 있는 마라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회 코스는 두류공원 일대 5㎞와 10㎞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참가자들은 두류야구장에서 출발해 2·28기념탑, 두류공원 네거리, 문화예술회관 입구, 두리봉 삼거리, 대성사 삼거리, 두류테니스장 입구, 이월드 입구 사거리를 거쳐 다시 2·28기념탑으로 돌아오는 5㎞ 코스를 순환하게 됩니다.
대회 이름은 '알몸마라톤대회'이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알몸으로 달리는 것은 아닙니다.
2024년 1월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노변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전국 새해 알몸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추위도 잊은 채 힘차게 달리고 있다. / 뉴스1
참가 규정에 따르면 여성은 자유 복장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남성은 반드시 상의를 벗고 달려야 합니다. 이러한 독특한 규정은 추위를 이겨내며 새해 의지를 다지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참가 신청은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1,500명으로 진행됩니다.
참가비는 5㎞ 종목의 경우 학생 2만원, 일반 3만원이며, 10㎞ 종목은 4만원입니다. 참가자들에게는 기념품과 메달, 기록증이 제공되며, 부문별 1~3위에게는 소정의 시상금도 수여됩니다.
이 대회는 시작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지난 2020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88명이 참가하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다만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레이스 형태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1월 열린 17회 대회에는 약 650명이 참가해 여전한 인기를 보여줬습니다.
2024년 1월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노변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전국 새해 알몸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추위도 잊은 채 힘차게 달리고 있다. / 뉴스1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에도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상의를 벗고 달리며, 일부는 보디페인팅으로 가슴과 등에 '꿈은 이루어진다', '가족 건강', '희망·안전' 등 새해 소망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추위를 이겨내는 강인한 정신력과 함께 새해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매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를 이겨내며 달리는 과정에서 한 해의 어려움을 극복할 의지를 다지고, 건강한 새해를 다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