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하지 마시라" 동석자 만류 정황 포착... 장경태 의원 '성추행 무고' 주장 흔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무고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술자리 동석자들이 장 의원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실제로 만류했던 정황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장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다음 날 동석자들과 평상시처럼 연락했다며 결백을 주장했으나, 지난 1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동석자들 간 SNS 대화 내용은 이와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장 의원의 해명과 실제 상황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인사이트여성 비서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1.30 / 뉴스1


장경태 의원은 지난달 25일 여성 비서관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그 영상에서 보면 제가 오히려 피해 아닌가"라며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장 의원은 당시 술자리 이후 다음 날 동석자들과 "덕분에 더 즐거웠다, 또 보자"는 등의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만약 성추행이 있었다면 이런 평범한 대화가 오갈 수 없었을 것이라는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MBN이 확인한 동석자들 간의 SNS 대화 내용은 장 의원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사이트MBN


술자리 이틀 뒤인 지난해 10월 25일 일부 동석자들이 나눈 대화에서는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동석자 A씨는 "당시 고소인이 신체 부위에 손을 올리고 있던 장경태 의원에게 '이게 뭐냐'고 중간에 얘기하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동석자 B씨는 "당시 고소인의 신체 부위를 장 의원이 만지기에 '하지 마시라'고 말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정황들은 당시 술자리 동석자들 모두 장 의원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했음을 시사합니다.


고소인 측은 향후 이뤄질 경찰 소환 조사에서 이러한 SNS 대화 내용을 포함한 관련 자료들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여성 비서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2025.11.30 / 뉴스1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정치인의 도덕성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인권과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치인의 이런 행위는 더욱 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장경태 의원의 정치적 생명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전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경찰 수사 결과와 함께 정치권의 후속 조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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