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KBO 4관왕 폰세, 갑작스레 한국 일정 모두 취소하고 '미국행 비행기' 올랐다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남은 한국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올해 KBO 리그를 평정하며 4관왕에 오른 폰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 예정된 일정을 포기한 채 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지난 30일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폰세는 혼자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당초 폰세는 오는 9일 열리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을 위해 이달 말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폰세는 돌연 모든 한국 일정을 취소하고 구단에 양해를 구한 뒤 출국길에 올랐습니다.


origin_수상소감말하는폰세.jpg2025년 11월 24일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평균자책점, 승리, 탈삼진, 승룰상을 수상한 한화 외국인 투수 폰세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뉴스1


아내와 갓 태어난 딸을 한국에 남겨둔 채 떠난 폰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출국으로 폰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폰세의 갑작스러운 출국은 메이저리그 진출과 직결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폰세에게는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로라면 폰세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은 채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협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폰세는 올 시즌 KBO 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29경기 선발 등판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총 180⅔이닝을 소화하며 128피안타, 41볼넷, 252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4, 피안타율 0.199 등 모든 지표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origin_폰세의역투.jpg2025년 10월 29일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초 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역투하고 있다. / 뉴스1


폰세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석권하며 4관왕에 올랐습니다. 


KBO 역사상 4관왕을 달성한 투수는 지난 1996년 구대성, 지난 2011년 윤석민에 이어 폰세가 세 번째입니다. 여기에 KBO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리그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폰세의 개막 이후 선발 17연승은 또 다른 위업으로 평가받습니다. 승률 0.944라는 경이로운 수치는 그의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퀄리티 스타트도 20차례나 해내며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지난달 KBO 시상식에서 리그 MVP에 등극한 폰세는 당시 취재진과 만나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origin_한구시리즈선발투구나선폰세.jpg2025년 10월 29일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 폰세가 투구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에 굉장히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팀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팔로우한 것에 대해 "사람들의 그런 추측이 흥미롭기도 하다"며 "그런 팔로우에 너무 특별한 의미를 담아두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폰세는 "지금은 에이전트와 깊게 이야기한 부분이 없다. 단지 육아에 전념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가족을 뒤로한 채 미국으로 떠난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화는 폰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섰습니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외국인 타자 요나탄 페라자를 각각 영입했습니다. 또한 아시아쿼터로 대만 국가대표 출신 왕옌청까지 품에 안으며 전력 보강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